3일(현지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년동월대비 0.6% 증가한 5만7677대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기아차는 1.7% 감소한 5만2479대이며, 제네시스는 24.1% 줄어든 1257대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는 13~1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월간 실적을 발표한 도요타(-19%), 혼다(-11%), 스바루(-20%) 등 주요 일본차 브랜드는 부진이 지속됐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한국차 브랜드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차 반등은 대형SUV 팰리세이드가 이끌었다. 팰리세이드는 예년 2배 수준인 8404대가 팔렸다. 미국 수출이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다시 썼다. 작년 11월 출시된 소형SUV 베뉴(1620대)도 3개월 연속 1500대 이상 출고됐다.
"시장별 인기차종을 적극 생산·투입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현대차 운영전략이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먹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 K5.
이미지 확대보기기아차도 소형SUV 셀토스(4504대)와 현지 전략형 대형SUV 텔루라이드(4822대) 판매 호조가 계속됐다.
특히 중형세단 'K5'(1268대)가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K5는 그간 현지 시장에서 '옵티마'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이번 3세대 신형 K5부터 한국과 차명을 통일한 것이다. 신형 K5가 최신 디자인과 첨단사양으로 중무장한 만큼, 미국에서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 쇄신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GV80.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판매 흐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7세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오는 9월께 조지아공장에서 4세대 쏘렌토 양산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도 코로나19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3세대 G80과 GV80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반전을 노린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두 차량에 대한 사전예약 건수는 1만4500대에 이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