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달의민족
배달 앱 시장은 공공 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 사업자들의 경쟁으로도 달아오른 상태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이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부터 주문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 진행과 더불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대적인 옥외광고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낮은 수수료'를 강조하는 위메프오는 아예 주문 중개 수수료를 없애고 서버 비용만 부과하는 정액제 요금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두 플랫폼 모두 배달앱 후발 주자들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발 배달앱들이 수수료를 낮추고 소상공인과 고객을 강조하는 '착한 배달앱'을 내건 것은 소상공인들이 요기요와 배민의 현행 수수료 체계에 반발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배민 수수료 논란'이 대표적이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며 광고료를 정액으로 받던 수익 정책을 5.8% 정률 수수료로 바꾸겠다고 발표하자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며 반발했다. 소상공인들은 이전부터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호소해왔고, 결국 지자체들이 공공 배달앱에 뛰어든 계기를 만들었다. 요기요의 중개 수수료는 12.5%, 배달의민족은 6.8%다.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앱 시장 거래액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기업 합병을 목전에 둔 '독점 사업자'라는 점도 수수료 낮춘 배달앱들이 주목받는 요소다. 그러나 후발 주자들이 배민과 요기요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하기까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용자 확보가 관건인 플랫폼 사업 특성상 '착한 배달앱'의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과 요기요는 시장 초기 단계에 진입해 지배력을 공고히 한 회사이기 때문에 신규 업체들이 단기간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 관심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