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대림산업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5㎡ 평형은 지난달 14일 23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단지 같은 평형이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약 4억8000만원 높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선호 층과 구조에 따른 차이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중형 평형인 84㎡의 최근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집값 오름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5월 반포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 13층은 25억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예고 이전이라고 볼 수 있는 7월 25일에는 84.95㎡ 평형 10층이 32억에 실거래됐다.
국토교통부는 이처럼 집값이 과열되자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아파트 상한제 적용 완화 정책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을 내놓았다. 30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정책 시행을 본격적으로 암시했던 7월 중순 이후부터는 84㎡ 평형 가격이 20억 후반대로 잠시 하락했으나 곧바로 원래 가격을 찾아갔다. 8월 22일에 84.97㎡ 20층은 28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주택법 시행령 예고 이전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많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예고 이후 재건축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기축된 새 아파트가 가격을 치고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공급 위축 우려에 따른 희소성 부각 측면과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 자금들이 안전 자산인 서울 새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또한 "하지만 LTV 40% 등 대출 규제가 있어 어느 정도 현금을 갖고 있지 않은 한 기존 재고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수요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크게 급증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 상승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반포아크로리버파크는 대림산업이 2016년 준공한 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강남 입지 프리미엄과 더불어 입주자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은 아파트라는 평이 우세해 강남 집값 견인차 역할을 하는 단지로 알려져 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