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거론됐던 중소형 증권사는 골든브릿지증권, 교보증권, 바로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이 중 골든브릿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은 매각에 성공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이달 초 정보통신 업체 상상인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의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건을 통과시켰다. 상상인이 지난해 2월 골든브릿지증권의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와 보유 지분 2121만주(지분율 41.84%)를 약 42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1년여 만에 현대미포조선에서 DGB금융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DGB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금융위로부터 하이투자증권 편입을 승인받았다.
바로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페이에 인수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10월 바로투자증권 경영권(지분 60%)을 신안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 대주주 승인을 거치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K증권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의 품에 안겼다. J&W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말 SK증권 지분 10%를 인수해 새로운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이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묶어 파는 공동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교보생명 매각 시 자회사인 교보증권도 인수 주체에 함께 넘겨지게 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9월 말 지분 51.6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작년 말 신임대표로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내정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1985년 럭키증권에 입사한 이래 회사가 LG증권,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바뀌는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30여 년간 증권업 하나만 담당한 김 대표 내정자는 2013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14년 12월부터 4년 8개월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정비·인력영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류병희 전 케이프투자증권 IB본부장을 IB사업부 대표(부사장)로 영입했다. 아울러 김현호 전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이사)을 IB사업부 내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잠재 매물로 언급되기도 했던 유안타증권은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리테일과 IB의 연계 영업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해내는 데 주력기로 했다.
유안타증권은 IB 사업 다변화를 위해 프로젝트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그 아래 PF1팀과 PF2팀을 만들었다. 대기업 관련 영업강화 및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IB금융팀을 신설하는 등 IB 전문인력도 대폭 보강하고 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사 육성 위주의 정책 방향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며 “증권사 간 대동소이한 사업 포트폴리오나 자본 규모 격차는 영업경쟁력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대형사들의 시장지배력 확대는 사업 안정성의 위협요인”이라며 “차별화된 사업기반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