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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남북경협 '신중' 태도…북미정상회담 '예의주시'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2-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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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금융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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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다시 남북경제협력사업(남북경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은행권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은행들이 남북 경제교류 확대를 전제로 자체 연구조직을 꾸리고 다양한 사업 가능성도 점검해 왔으나,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세컨더리 보이콧'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향후 남북경협으로 이어질 경우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국책은행들은 신중하게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국책은행들은 조직과 인력을 보충해 왔다.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인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박사급 인력을 충원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8월 기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개편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IBK경제연구소 내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남북경협지원위원회 개편도 단행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보고 액션 플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차질없이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 신한, 하나, 우리 같은 민간 금융사 측에서는 신중한 태도가 더욱 짙어진다.

지난해 9월 미국 재무부가 국내 은행 7곳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남북경협 프로젝트가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는 지를 관심있게 보면서 대북사업 관련해 거론되는 것 자체도 관심있다는 시그널을 줄까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간 금융사 관계자는 "연구소를 통해 북한 금융 관련 조사 등을 학술적 목적 정도로 진행하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준비사항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 은행권은 향후 대북제재가 풀려 남북경협으로 이어질 경우 철도, 항만, 도로, 통신 등 기반시설 관련 인프라금융 지원 역할을 예상할 수 있다. 또 북한의 시장화가 진척돼 금융시장이 개방될 경우 상업은행 진출 방법에 대해 고민도 필요할 수 있다.

다른 금융사 관계자도 "관계가 긍정적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해도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예의주시 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어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기 보다 민간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기회영역을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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