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화웨이 부회장 신병인도 공식 요청과 미 정부의 중국 협상단 대표 방문 거절,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 주택판매지표와 한달 넘게 이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우려 등이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3시3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bp(1bp=0.01%p) 내린 2.735%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뉴욕주가가 일중 저점을 찍자 따라서 2.728%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579%로 3.7bp 낮아졌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7bp 하락한 3.061%에 호가됐다. 5년물 수익률은 2.567%로 5.9bp 내렸다.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크게 내리면서 수익률곡선은 좀 더 평평해졌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15.70으로 좁혀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32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 채권전문가는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수록 그 경제적 타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세계 성장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12시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내린 0.23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낮아진 2.754%에 거래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2.3bp 하락한 1.345%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bp 떨어진 1.21%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이하 동반 하락했다. 닷새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국 지난해 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다.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로 일찌감치 약세로 방향을 잡은 후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일중 저점을 찍었다. 미 정부가 중국 차관급 무역협상단 대표 방문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지수들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87포인트(1.22%) 하락한 2만4404.48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한때 400p 넘게 떨어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차관급 무역협상단 대표의 워싱턴 방문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말 류허 국무원 부총리의 방미에 앞서 중국 측에서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과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사전 협상을 진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미 정부는 기술이전과 중국의 경제 구조 개혁 관련 이견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이후 커들로 NEC 위원장은 사전 회의 취소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 화웨이 멍 부회장의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나튼 주미 캐나다 대사가 미 백악관과 국무부에 멍 부회장 신병인도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맥나튼 대사는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시점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멍 부회장의 인도 마감시한은 1월 30일이다.
지난달 미 기존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는 계절조정치로 전월보다 6.4% 줄어든 499만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감소폭이다. 시장에서는 1.3% 감소한 525만채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