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병연 연구원은 “신흥국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자극하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중인 가운데 국내 증시의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차별화된 경제체력 등을 감안하면 한국 주식시장의 리바운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 호조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소매판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상승률은 드라이빙 시즌을 지나면서 고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미국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은 이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고점을 찍고 4분기부터 완만하게 둔화할 전망”이라며 “물가가 안정되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9월과 12월 2차례 추가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달러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물가의 하향 안정화는 달러 강세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경우 국내 증시에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지수 리바운드보단 경기와 무관한 업종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확연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와 관련, 미국 현지에선 기업-정부 간 입장차와 행정부 내 견해차이가 극명하다.
미국 기업들은 180일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공식 요청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차 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에 신중한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즉각 관세 인상을 주장한다.
김 연구원은 “실무적으로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기업들의 반박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품목 리스트를 수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강행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