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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면세점 떼낸 신세계조선, 독자호텔로 몸집 키운다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7-17 15:19

19일 서울 중구에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 오픈
매출 68% 면세사업 매각…5년 내 5개 브랜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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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중구 퇴계로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독자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면세점을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에 매각하면서 쪼그라든 매출을 본업인 호텔로 채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티크호텔인 ‘레스케이프(L'Escape)’를 오는 19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레스케이프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브랜드다.

이마트가 지분 98%를 소유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동안 해외 유명 그룹과 제휴를 통해 호텔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비즈니스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을 열었다.

레스케이프는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한 부티크 호텔이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가 자크 가르시아가 객실 설계를 맡았다. 객실수는 총 204개로 중식당인 ‘팔레드 신(Palais de Chine)’과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L'Amant Secret)’ 등 식음 사업장이 들어서있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레스케이프는 호텔을 넘어서 문화와 콘텐츠, 식음을 넘어서는 종합문화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향후 5년간 5개 이상의 독자브랜드 호텔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3월 자회사인 신세계면세점글로벌 지분 100%를 계열회사인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매각했다.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점을 맡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은 신세계→신세계디에프→신세계디에프글로벌로 일원화됐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및 이마트IR

자료=한국기업평가 및 이마트IR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업에 뛰어든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문은 초기 투자 탓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호텔사업은 흑자를 내면서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신세계조선호텔의 2016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03억원이다. 이 중 면세사업은 159억원의 적자를, 호텔사업은 5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호텔사업이 8억원의 흑자를 낸 반면 면세사업이 18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총 영업손실이 181억원으로 나타났다.

면세부문 매각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영업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가게 됐다. 다만 사업포트폴리오가 호텔업 위주로 축소되면서 매출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신세계조선호텔의 연결 매출액 5418억원 중 약 68%(3618억원)가 면세부문에서 나왔다.

이용호 대표는 “면세사업에 진출하면서 초기 자금이 많이 투입됐고 그 여파로 지난해까지 적자가 진행됐다”며 “면세사업을 신세계디에프로 일원화하면서 신세계조선호텔의 자금구조 또한 양호하게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레스케이프와 같은) 새로운 호텔 사업을 전개해나가면 다른 호텔보다 수익구조를 단단히하면서 호텔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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