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 거래 비율은 61.9%였으나 지난달 68.8%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월세 계약은 38.1%에서 31.2%로 축소됐다.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매달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월세 거래가 유행했으나 최근들어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 투자'가 유행하는 추세다. 갭투자는 앞으로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예상되거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액만 투자해 집을 사는 투자 방식이다. 실제로 전세 거래 비중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인 금천구(84.3%), 강서구(76.6%), 강북구(73.9%)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구(66.1%), 서초구(65.8%), 송파구(67.6%)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 거래 비중을 보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잘돼 전체 아파트 값이 올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등 아파트 거래가 많아졌다"면서 "월세 수익보다는 집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전세 계약 수치 증가는 가을철 이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유행하는 투자법이라고 따라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무조건적인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