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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여전사 중고차 매매업 진출시 금리 인하’ 기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7-18 17:55

대기업 진출해 긍정적 효과…단순 수수료 취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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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여전사 중고차 매매업 진출시 금리 인하’ 기대
중간유통 없애 신뢰도 높여 합리적 가격 제시

여신금융업법 개정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중고차 시장은 여신금융회사들이 판매채널 수수료 경쟁으로 내몰려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여신금융회사가 중고차 매매업 진출 시 할부금융 등 고객 물량을 기반으로 한 건전한 중고차 공급자로서의 역할수행, 중고차 판매와 금융을 하나로 아우르는 합리적인 금융상품 및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현대캐피탈 Klass Auto 기획팀 심준엽 차장은 ‘여신금융회사의 중고차시장 참여 필요성과 기대효과’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여신금융회사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 방안을 살펴봤다.

◇ 할부금융/론 이용률 하락 … 중고차 시장 축소

국내 중고차 판매대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대의 안정된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 보고서는 2010년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중고차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는 선진국인 미국, 일본의 중고차 시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신차의 내수 판매대수 대비 중고차 판매대수와 판매비중으로 2009년 기준, 중고차 대비 신차 판매대수는 미국이 2.62배, 일본과 한국이 각각 1.45배로 우리나라는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시장 대비 약 100%p 이상의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며, 일본시장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시장의 경우 전체 중고차 거래대수를 산정함에 있어 경차 판매분이 제외된 점과 차량의 평균 보유연수가 약 11년인 상황을 감안한다면 중고차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활성화돼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심 차장은 “향후 한국의 중고차시장은 성장잠재력은 있지만 현재 시장침투율이 1.5배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며 “중고차거래 구조의 복잡성 및 영세성, 중고차시장의 신뢰성 부족, 중고차판매 및 관련산업의 낙후성, 개인 간 거래의 부진 등이 시장에 고착화돼 성장을 저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부금융/론으로 대표되는 중고차 판매금융 시장은 중고차시장의 상승률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2007년에 30%를 육박하던 할부금융/론 이용률이 2008년을 기점으로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고차 판매금융을 제공하는 여신금융회사 수가 2005년 이후 오히려 증가했고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는 금융중개인의 증가, 업체간 금리비교 및 온라인 대출 등 금융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회사들에게는 할부금융/론의 이용률 하락은 결국 시장의 축소를 의미하며, 이는 성장분야이자 고수익 영역인 중고차 판매금융사업에서의 외형확대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대기업 매집 어려워 최종 소비자가 상승

중고차시장에 대한 불신은 유통단계에서 관여하는 중고차 매매업자들에 의해 고착화됐다.

그동안 중고차시장의 신뢰성 회복을 통한 거래구조 정상화를 위해 정책당국과 업계의 자정노력 및 시장의 자발적 변화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되는 것이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입이라고 분석했다.

SK-encar, GS카넷, SK스피드메이트, 글로비스 등 대기업이 주축이 된 중고차 비즈니스모델은 시장 진입 초기에 여러 제약요인이 존재했지만 현재 이를 극복하고 중고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맹점은 매집 - 상품화 - 판매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상 초기 단계인 매집을 위한 자체 공급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Open-Market에서 매집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수의 전통적인 중고차 판매업자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매입단가가 상승해 마진의 축소는 물론 최종 소비자가격의 상승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량판매자가 차량판매와 함께 금융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실물과 금융이 적절히 혼합된 유연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대부분 단순 제휴를 통해 수수료 수취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여전사, 가격·대출 금리 인하 등 원스톱 가능

이 보고서는 여신금융회사가 주축이 돼 중고차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여신금융회사가 리스·할부금융업무를 겸업하고 있어 자동차 자산이라는 안정적인 매집루트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 또한 매집 측면에서 신차와 중고차할부금융 취급을 통해 고객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같은 고객들이 중고차 처분 시 중고차 물건에 대한 매각·알선 대행 및 매입을 통해 매집의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신금융회사의 실물자산과 고객자산을 활용한 중고차 매집이 가능하게 되면, 고객 지향적인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한 중고차의 취급확대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회사가 할부금융 고객의 중고차 물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자동차 교체수요에 적합한 신차 할부금융 또는 중고차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자연히 재판매의 기회로 연결된다는 것. 또한 여기에 On-line과 Off-line을 넘나드는 다양한 수익모델은 물론 B2C, C2C의 조합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까지도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리스 분야에서도 리스의 원가와 수익성의 핵심인 잔가운용 부문에서 혁신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고차 매매업을 영위하게 되면 리스 물량뿐만 아니라 보유고객의 할부금융 물량, 기존 리스고객의 차량승계 물량 등을 기반으로 직매각, 위탁매매, 경매처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중고차 처분을 할 수 있어 잔가운용에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또한 리스상품의 운영측면에서도 높은 잔가율을 유지함으로써 리스료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며 아울러, 반납차량을 자체 또는 제조사의 인증을 통한 인증 중고차 사업, 중고리스, 승계 활성화 등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 여전법 개정 긍정적 검토돼야

이 보고서는 여신금융회사가 중고차와 금융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안으로 중고차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여신금융회사가 리스차량 반납물량을 기본으로 할부금융 고객의 중고차 물량의 매집 단계부터 신뢰성 잇는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집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위탁, 직매각, 경매, 도매 판매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매각하는 구조다.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보다 유통채널이 단순화돼 채널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의 매매상, 제휴점, 여신금융회사로 이어지는 다단계의 유통구조가 단순화돼 금융중개인의 인센티브 경쟁이 사라지고, 이에 따른 고금리 구조와 시장 축소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매입한 중고차에 신뢰성과 투명성을 부여해, 현 중고차시장을 레몬마켓에서 피치마켓(Peach Market)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심 차장은 “여신금융회사의 중고차 시장 참여를 통해 최종소비자는 가치 증대와 합리적인 저금리 금융상품의 수혜를 받게 됨은 물론, 신뢰성 있는 중고차의 매도와 매입이 가능해져 여신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회사의 중고차 시장 참여로 중고차시장의 자체 정화기능 회복 및 고금리, 고비용, 저효율의 시장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아직까지 여신전문금융업법 상 여신금융회사들의 업무범위에 중고차 매매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향후 중요한 금융트렌드는 금융마진의 축소에 따른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에 있다고 설명했다.

심 차장은 “따라서 정책당국은 여신금융회사가 중고차 매매업 영위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나아가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의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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