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 변현수 수석연구원은 ‘주요 선진 IB의 자금조달구조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선진 IB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조달원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또 이들은 시장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부채구조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변 연구원은 “선진 IB들이 자금조달원천을 시장별, 고객별, 통화별 등으로 다각화함으로써 자금조달 편중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금리스왑, 통화스왑 등을 활용함으로써 자금조달원천 다각화에 따른 금리 및 환율위험을 헤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자금조달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변 연구원은 “UBS는 집중화된 자금조달시스템 및 다각화된 자금조달구조를 취하고 있었지만 리스크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유럽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저한 위험관리가 수반된 자금조달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 “UBS사례는 선진 IB라고 하더라도 자금조달에 대한 철저한 위험관리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시장위기 발생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자금조달은 자금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감안할 때, 대차대조표 항목 및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명백한 통제 및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UBS 등 선진 IB들의 자금조달구조를 살펴보면 예수금보다는 담보부차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및 메릴린치 등 증권계 IB들의 경우 은행계 IB들과 비교할 때 대출금 및 예수금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들 증권계 IB들이 사업구조상 전통적 상업금융보다는 고위험·고수익 성격을 갖는 투자금융, PI, 트레이딩 등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도이치뱅크, UBS 등 은행계 IB의 예수금 비중은 증권 IB에 비해 높았다.
변 연구원은 “은행계 IB들은 대부분 겸업주의 하에서 설립된 유럽계 은행들로서 전통적인 상업은행 업무인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투자금융, 자산운용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은행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변 연구원은 자금운용 상황, 시장여건 등을 감안하지 않은 급격한 담보부차입 확대는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유동성위기 초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변 연구원은 “유동성위기로 JP모건에 헐값에 매각된 베어스턴스의 경우 지난해들어 담보부차입중 하나인 RP매도가 급증했으나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자들의 마진 콜에 대응하기엔 유동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주요 증권계 IB들의 사업구조 현황 〉
(단위 : %)
트레이딩/ PI 투자금융 자산운용
Goldman Sachs 67.9 16.4 15.7
Merrill Lynch 37.5 15.1 47.5
주 : 1) GS는 ‘07.11월말 기준이며 ML은 ‘07년에 투자금융 부문에 손실이 발생하여 ’06년말 기준으로 산출
2) ML의 경우 자산운용 항목에는 소매금융 부문도 포함
3) 총 순수익(Net Revenue) 대비 사업부문별 차지하는 비중임
(자료 : 산은경제연구소, 각 투자은행 Annual Report)
〈 주요 은행계 IB들의 사업구조 현황 〉
(단위 : %)
투자금융 자산운용 도소매금융 기업투자금융 기타
UBS 38.4 9.0 52.6 - -
Deutsche Bank - 14.2 18.7 62.1 5.0
주 : 1) Deutsche Bank는 ‘07년말 기준이며 UBS는 ‘07년에 투자금융 부문에 손실이 발생하여 ’06년말 기준으로 산출
2) 총 순수익(Net Revenue) 대비 사업부문별 차지하는 비중임
(자료 : 산은경제연구소, 각 투자은행 Annual Report)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