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유래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경험한 생보업계에 상시 구조조정제도가 조기 정착되고 있다.
이는 최근 생보사들이 임직원 반발 최소화와 함께 몸집 줄이기에 주력한데 따른 것. 또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도 상시 구조조정이 생보 업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보사 상시 구조조정제 도입이 인력 활용 전략의 선진화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를 경험한 생보업계에 상시 구조조정제도가 조기 정착되고 있다. 특히 삼성, 대한, 흥국생명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상시 인력 구조조정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멕킨지 컨설팅 이후 가치 중심으로의 조직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위해 업무 평가는 물론 토탈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상시 구조조정 체제 도입을 완료했다.
삼성생명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은 비상 경영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며 “생보사들이 향후 이러한 착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상시 구조조정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에 임원급 18명과 본사인력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총 1000여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매각 작업이 한창인 대한생명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희망퇴직을 중심으로 한 상시 구조조정제도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대한생명은 올 초 희망퇴직과 영업소, 지점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0여명 정도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선에서 인력 감축을 잠정 연기했다. 대한생명은 향후에도 소규모 희망퇴직과 본사 임직원의 영업직에 재배치하는 등 상시 구조조정제체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흥국, 금호, 동양생명도 내부문제로 당분간 대규모 인력감축보다는 상시구조조정제도를 도입할 전망이다. 흥국생명과 금호생명은 노조측과 향후 1년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동양, SK생명도 합병이후 조직이 안정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규모 채용과 감원에서 탈피, 인력 운용 전략이 선진화 되고 있는 것이다”며 “향후 대부분의 생보사들의 상시 구조조정을 제도화 해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