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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진통겪는 독자카드시스템 구축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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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1-04-26 03:38

복잡한 업무.대량 데이터 처리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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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농협등 잇따라 오픈 연기

은행권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독자 카드시스템 구축작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복잡한 카드업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대량 데이터 처리에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업무와 IT부문의 전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카드시스템을 오픈한 조흥은행이 고객 데이터가 뒤섞여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주택은행, 농협을 비롯해 한미은행 등도 일정을 계속 연기하면서 시스템 오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99년 말부터 신용카드의 풍부한 고객 데이터를 고객관리 및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BC카드로부터 고객원장을 이관해 독자 카드시스템 구축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매출에 따른 순익이 급증하면서 독자 카드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 한미 농협 등 독자 카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은행들이 일정을 두세 차례씩 연기하면서 시스템 오픈을 주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조흥은행의 전산사고와 함께 카드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객원장을 이관해 독자 카드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모든 카드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카드업무와 전산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인력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가 가지는 다양한 서비스와 영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스템 구축일정을 마무리하고도 쉽사리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시스템의 경우 SI업체들의 전문성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은행 프로젝트의 경우 현업지식을 가진 직원과 IT기술을 가진 SI업체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한 반면 카드시스템의 경우 컨설팅을 비롯한 구현능력에서 충분한 노하우가 부족한 실정이다.

주택은행은 오는 6월 시스템을 오픈한다는 목표아래 최종 점검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아직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특히 LG-EDS에 대부분의 개발과정을 토털 아웃소싱 형태로 일임해 시스템 운영에 대한 자생력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국민데이타시스템과 LG-EDS가 각각 주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농협과 한미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내부적인 변수와 함께 시스템의 안정성이 떨어져 오는 하반기로 오픈을 연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과 하나은행 등 구축작업을 진행중인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카드시스템 프로젝트에는 적게는 60명, 많게는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카드업무에 대한 생소함과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은행들이 독자 카드시스템 구축과 함께 고전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향후 DW/CRM구축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고객관리와 마케팅을 추진해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아주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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