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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인가, 악수인가...국민銀 공동 IT자회사 제안

김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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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10-12 09:58

합병의식한 선언적 의미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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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하나-한미은행과 공동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전산자회사 件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 전망이다.

당사자인 하나-한미은행 관계자들이 부인하고 있고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IT자회사 설립발표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산자회사 설립도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처음부터 구조조정과 합병을 의식한 프로젝트였음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솔한 결정을 한 경영진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판의 초점은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맞춰져있다. 국민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IT자회사인 ‘e-FIT.com’의 경우 아직 내부에서도 최종결정이 안된 사항이다. 국민카드를 비롯해 은행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번 달로 계획된 최종 경영이사회의 결정도 남아있다. 정말로 IT부문의 효율적인 협력을 위한 것이었다면 실무진들과의 사전협의를 거쳐야 했었다. 이러한 비판은 국민은행 내부 자회사 설립과정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국민은행 경영진은 그 진의와는 상관없이 합병에 조급해 계속적으로 무리수를 두고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신한은행이 그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지주회사를 통한 독자생존을 고수하고 있고 한미 하나은행이 명목상으로나마 IT자회사 공동설립을 합의한 마당에 선택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최근에는 주택은행과 한미 하나은행 간 합병논의가 불거지고 국민은행과 소위 비우량은행간 짝짓기설이 나돌면서 더욱 다급해졌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초 국민은행 IT자회사 설립이 구체화되면서부터 IT부문의 선진화라는 당사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구조조정의 가시효과를 극대화하고 향후 합병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포석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현실적인 수익창출과 비용절감, 경쟁력확보가 의문시됐었고 프로젝트의 주도세력도 금감원 출신의 김상훈행장을 중심으로 일부 경영진들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은행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IT통합은 합병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사전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 한미은행의 사례도 포함되지만 IT공동 자회사 설립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흡수합병이 아닌 대등한 조건속에서 공동분모를 추출하는 작업은 한빛은행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많은 시간과 노력은 물론 세밀한 조정작업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합병논의로 민감한 시기에 IT자회사를 논하는 것은 합병용 멘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은행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전산자회사 설립이 구조조정이나 합병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성공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정공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익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번 헤프닝으로 ‘e-FIT.com’ 설립에 대한 국민금융그룹 내부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해법이 어떻게 도출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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