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CI.
답변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통한 모든 계열사들의 본질가치를 올리는 한편 적절한 이익 배당,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가부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5월 임종훈 대표 취임 후 자사주 156만주 소각, 사상 첫 분기 배당 등을 시행했는데,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소액주주 답변서에서 “공시 전 중장기 전략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나 그룹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과거 한미의 성공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룹사와 유기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글로벌 선진 제약사의 fast follower로 인식되던 국내 제약사 사업모델을 탈피하고 독자적인 R&D를 통해 기술 수출을 성공해 한국 제약사 사업모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우수한 R&D인력들이 경쟁사로 떠났고, 경쟁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8건의 기술 수츨을 성공시키면서 위기가 커졌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에 더해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답변서에서 “한미는 그동안 내부에서 열심히 뚝심 있게 연구해서 ‘유기적’으로 성장해 온 면이 크다”며 “하지만 기술발전 및 변화속도가 더 빨라지고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적시에 사업을 확대하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 등이 필수인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 외에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정밀화학,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 해외사업(중국)을 담당하는 북경한미 등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는 구조다.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지속성장을 유지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계열사의 성장가능성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차원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로 제약, 의료기기, 유통, 원료사업 등 다른 인접 밸류 체인에서 또 다른 성공신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이야기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 5월 임종훈 대표 취임 후 다각적인 검토 및 외부컨설팅을 통해 약품을 포함해 한미약품그룹 전체가 성장할 기회 요인들을 발굴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략들을 구축했다”며 “조만간 적절한 기회를 통해 전체적인 방향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업가치 향상, 주주환원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려면 회사가 공들여 준비한 중장기 전략이 하나씩 실행이 되고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이 특정 대주주의 영향력 아래서 뜬금없는 독립을 주장하는 등 지주사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사이언스 주주들에게 전가될까봐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다음 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월 OCI에 매각을 시도했을 때와 매우 유사한 상황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주주들이 현재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회사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