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2분기까지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 채권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트레이딩 개선 등이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옥석가리기' 시작에 따라, 일부 중소형사 중심으로 PF 추가 충당금은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에 대한 2024년 상반기(1~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2조8565억원이다.
또 5곳 증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 총합은 2조1651억원 규모다.
2분기(4~6월)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258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5곳의 2분기 순이익 총합 전망치는 9283억원 규모다.
개별 증권사 별로 보면,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으로 6453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어 삼성증권 5945억원, 키움증권 5889억원, NH투자증권 5246억원, 미래에셋증권 5033억원으로 모두 5000억원대 이상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 선두도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이 558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삼성증권 4375억원, 키움증권 4255억원, NH투자증권 4211억원, 미래에셋증권 3229억원 순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 5곳 증권사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만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5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반기 순이익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PF 익스포저가 크지 않거나 지난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실적에서 추가 손실 및 비용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미국 증시 랠리 등에 따른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 영향이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관련 의지 확인이 지속되고 있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 시중금리 하락이 나타날 경우 채권평가이익을 통한 이익 증가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에 따라 일부 중소형사 등의 부담이 커졌다.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된 경우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충당금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 및 대손비용 증가 위험이 존재한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증권사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리포트에서 "PF 사업성 재평가를 통해 상각·매각 등 신속한 처분을 유도하고 있으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며 "건전성 저하 폭이 크고 계열지원의 제한 등으로 재무적 대응능력이 열위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