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선 연구원은 "월가에서는 미 연준이 연준법상(Federal Reserve Act Section 2A) '경제의 장기 잠재성장률에 맞춰 통화∙신용의 장기 증가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와 다르게 가고 있다는 의견이 증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씽크탱크인 Center for Financial Stability는 연준이 경제 장기성장 수준을 넘는 막대한 통화공급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통화 지표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황 연구원은 "또한 통화 관련 통계들도 최근 저축성예금과 기타당좌예금 통계가 합쳐지고, 은행예금도 과거 주간에서 월간으로 바뀌는 등 퇴행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면서 "부정확한 통계는 판단을 늦게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막대한 통화가 금융자산에만 몰리고 실물경제로는 잘 흘러들어가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실물을 자극하고 물가상승을 야기할 수 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수단은 있지만 금리 인상 등 대응 강화시 금융시장 참여자들을 놀랍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 개월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왔지만 최근까지도 강력한 통화 및 재정부양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큰 폭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증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 연구원은 "정책측면 외에 최근 일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상품∙서비스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 연준 지역제조업 서베이에 따르면 물자부족, 배송지연과 함께 가격상승 조짐이 나타났다"면서 "컨퍼런스보드의 Labor Differential지수(구직용이정도)도 4월 24.7로 13개월래 최고였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현재는 인플레 걱정없던 오랜기간의 종료가 시작되는 시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