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역대급 순매수에 대비돼 기관 전체적으로 순매도가 강한데, 연기금, 투신, 금융투자 등 그럴만한 이유도 제각각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새해 첫 거래일(1월 4일)부터 전날(1월 21일)까지 14거래일간 기관투자자(합계)는 코스피에서 총 15조1692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체 별로 보면 연기금이 6조3422억원을 순매도해서 비중이 컸다. 투신이 이 기간동안 총 1조9568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3조9392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가장 거센 '팔자' 흐름은 국민연금을 비롯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이 포함된 연기금이다.
새해들어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의 순매도 규모가 크게 나타났다.
연기금은 자산운용 목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데, 국내 주식 비중 관련해 최근 리밸런싱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다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국내 증시가 아웃퍼폼(능가)하고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을 가능성이 연기금 순매도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기금은 개인들이 역대급 순매수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새해들어 1월 4일~21일에 1조9029억원 순매도해서 차익실현을 보였다.
다음으로 투신의 순매도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대규모 증시 참여 열풍과 결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들이 펀드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대거 옮겨가는 가운데, 투신은 펀드 환매 요구에 대응해서 보유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의 경우 연말 12월 배당락일부터 순매도 전환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높은 편이다. 이로인해 연기금과 투신에 비해 금융투자의 경우 순매도 압력 지속성은 다소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장중 증시에서도 개인과 대비되는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11시53분 현재 장중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오른 3170선을 보이고 있는데, 개인의 6200억원 규모 순매수가 지수를 이끌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00억원, 500억원 규모 동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