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소비자 80.5%는 국내 중고차 매매시장이 불투명하면서 낙후됐다고 인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76.4%)와 비교해 보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더욱 커졌다.
불신 이유로 가격산정 불신(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이나 사고이력 등 피해(25.3%) 등을 꼽았다.
출처=전경련.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 진출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63.4%)이 반대(14.6%) 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구체적으로 매우 긍정(40.3%), 다소 긍정(23.1%), 보통(22%), 다소 부정(6.0%), 매우 부정(8.6%) 순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는 품질 및 구매 후 관리(41.6%), 허위 매물 등 문제 개선(41.4%) 등을 꼽았다. 부정 이유는 기존 업자 보호(54.8%), 가격 상승 우려(23.3%) 순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이후 이뤄졌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후 현대차 등 대기업 진출이 막혀있다. 이와 달리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는 인증중고차를 운영중이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역차별을 주장해왔다.
결국 현대차 김동욱 전무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고차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정부도 규제 해제에 긍정적이다. 이에 대한 권한을 쥐고 있는 중기부 박영선 장관도 '독점 문제 해결'을 전제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