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생산자물가가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점이 정보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용등급이 정크수준으로 떨어진 포드자동차도 지수들을 압박했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와 영란은행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앞둔 터라 전반적으로 주가 움직임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2포인트(0.28%) 오른 2만6,909.43을 기록했다. 닷새 연속 상승, 3개월 만에 최장 기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96포인트(0.03%) 상승한 2,979.39를 나타냈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3.28포인트(0.04%) 내린 8,084.16에 거래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유가가 장중까지 오름세를 탄 덕분에에너지주가 1.3% 뛰었다. 산업과 소재주는 1%씩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주는 1.4% 급락했고 필수소비재는 0.6% 하락했다. 정보기술주는 0.5% 낮아졌다.
개별종목 중 무디스에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한 포드가 1.4% 낮아졌다. 약값 인하 우려로 머크가 2.1% 추가로 하락, 헬스케어주 동반 약세를 견인했다. 전일 골드만삭스는 미 의회 8월 휴회 이후 몇 주에 걸쳐 의약품 가격산정 관련 뉴스가 연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애플이 저렴한 스트리밍서비스를 발표하면서 넷플릭스는 2.2% 내렸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 오른 15.42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무 협상자들이 다음달 고위급 협상 때 검토될 합의문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합의문은 양측이 지난 4월 합의한 초안을 토대로 한다. 중국은 화웨이 거래금지 완화 및 대중 관세부과 연기를 대가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 수익률은 이틀 연속 상승, 1.72%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9일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다. 장 초반 독일 재정부양 기대로 분트채 수익률이 오르자 따라 움직였다. 이후 전해진 미 3년물 입찰 부진 소식에 오름폭이 한층 커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누그러진 점도 전 구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는 데 동의할 듯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후 3시59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7.8bp(1bp=0.01%p) 오른 1.723%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레벨을 높이며 장중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7.7bp 상승한 1.674%에 호가됐다.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0.8% 하락, 배럴당 57달러대로 내려섰다. 닷새 만에 반락했다. 유가는 초반 주간 원유재고 감소 예상과 산유국의 감산정책 유지 기대로 오름세를 탔다가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꿨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낮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 이란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는 소식이 가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45센트(0.78%) 하락한 배럴당 57.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58.76달러로까지 올랐다가 방향을 바꿨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1센트(0.34%) 낮아진 배럴당 62.38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