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권희백 대표가 이끄는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더해 시장평가가 크게 달라진 점이 확연히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실적 발표 전부터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받는 등 사업 안정성과 이익 창출능력을 인정받았다.
가장 눈에 두드러진 부문은 과거 문제가 됐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발행물량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상반기 급증한 해외지수연계 ELS의 운용손실로 인해 막대한 영업손실을 겪었다. 이들은 ELS 발행 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확대했지만 급변한 해외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결국 2016년 각각 1929억, 1608억의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담당 본부장과 임원을 교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함과 동시에 운용시스템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대폭 개선 보강하는 등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안정적 발행에 따른 상환 증가로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금리 인하시기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채권 운용 수익 또한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지면서 사업 안정성을 제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의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한화투자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파생결합사채·기업신용등급·후순위사채·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 기업의 안정성을 대표하는 대다수의 지표에서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 순수익 시장점유율이 2.5%로 회복하는 등 IB 부문을 비롯하여 리테일,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며 “리테일 영업체계 정비 후 투자 중개 및 자산관리 부문 시장점유율이 상승 중이고, IB 부문도 부동산금융과 구조화 금융 위주로 영업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유상증자 및 이익 누적을 바탕으로 영업기반 또한 확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31일 한화투자증권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해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게 됐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 간 자본 규모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투자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여나갈 계기를 마련했다”며 “1조원 상당의 자본 규모와 영업경쟁력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안정성이 제고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 재정비 후 영업경쟁력을 회복하고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점차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리테일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이익률이 큰 IB 부문의 수익기여도가 높아지고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의 변동성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에서도 상환이 지연되었던 ELS가 상환되고 헤지 운용 및 위험관리시스템을 개선한 영향으로 운용실적이 안정됐다”며 “영업경쟁력 개선과 강화된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이익 창출능력 제고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최근 3년 상반기 영업이익·순이익 추이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미지 확대보기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