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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자동차 금융 시장 '디지털 각축전'...온라인 플랫폼으로 고객 확보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1-08 17:03 최종수정 : 2019-01-08 17:13

현대캐피탈 '플카', KB캐피탈 'KB차차차'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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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자동차 금융 시장 '디지털 각축전'...온라인 플랫폼으로 고객 확보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자동차 금융 시장은 캐피탈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 등 타 금융업권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며 속속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하는 중이다. 위기감이 고조된 대형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 디지털을 접목시켜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자동차 금융 시장 경쟁 구도 재편...이유는?

캐피탈의 진화는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어났다. 시장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고객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는 타 업권이 자동차 금융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자동차'라는 담보가 있어서다. 자동차는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함께 형성돼 있어 금융사의 상품 위험 부담이 적다. 부실이 난다 하더라도 타 담보에 비해 금융사가 매각하기 손쉬운 물건이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 디지털이 접목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 판매사-금융 상품사-수요자' 간 정보 비대칭이 사라지고 있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과거 차량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원하는 차종과 관련 금융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 발품을 파는 일은 필수였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이 확대되면서 방문할 수고로움 없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캐피탈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금융 노하우에 디지털을 더해 거듭나고 있다.

◇ 현대캐피탈, 캡티브에 디지털 접목시켜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라는 캡티브(Captive Market·계열사 간 내부 시장)를 가지고 있어 시장 내 전통적 강자로 여겨진다. 2018년 3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자동차자산은 18조3210억원으로 2017년 동기 대비 3.7% 가량 소폭 증가했다. 신차 자산 증가가 자동차 자산 상승의 주된 이유지만, 중고차 자산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중고차 자산은 2017년 1조358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5950억원으로 늘어 17.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노하우에 디지털 역량을 더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플카'는 자동차 라이프 관리 기능에서부터 신차·중고차 통합 구매 기능까지 탑재했다. 서울대와 함께 개발한 알고리즘 딥러닝 기술도 적용해 AI가 직접 중고차 시세를 산출해, 보다 객관적인 차량의 시세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플카는 앱 하나로 자동차를 사고 팔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라며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구성과 다양한 차량 관련 혜택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KB캐피탈, 자동차 금융 시장 새 판 짠다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시장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연일 성장가도를 잇는 KB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동차 금융 자산은 7조5729억원으로, 2017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 중 중고차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8년 3분기 중고차 자산은 1조3640억원으로, 2017년 동기 1조972억원에 비해 24.3% 증가했다.

신차 금융은 2018년 3분기 기준 3조6213억원으로 전통 강호인 현대캐피탈(12조3410억원)을 따라잡지 못하지만,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만큼은 현대캐피탈을 턱 밑까지 따라잡은 셈이다.

KB캐피탈은 온라인 중고차매매 플랫폼 'KB차차차'로 중고차 금융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6월 1만5000여대 중고차 매물로 시작한 KB차차차는 지난해 12월 중고차 매물 대수 10만대를 넘어섰다. KB차차차는 지역별 중고차 매매 조합과 연계된 매매 조합 전산 매물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 제 차량 소유주의 실매물을 제공하고 있다. 또 딜러들이 직접 중고차 매물을 등록하는 하는 경우 중복 등록을 사전에 차단하는 필터링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 신뢰를 더했다는 평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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