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서 수익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 시계방향부터)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 신한카드 모바일 플랫폼 ‘신한카드 MyAuto’, KB국민카드 할부금융 KB국민이지오토론. 사진 = 각 사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다이렉트 오토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카드를 바짝 추격하기 위해 KB국민카드,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 출시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고차 금융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모바일 상에서 자동차 견적, 금융한도 조회, 금융상품 신청까지 가능한 비대면 원스톱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MyAUTO’를 출시했다. ‘신한카드 MyAUTO’는 삼성카드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 취급 품목으로 신차에서 중고차로 확대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내년에 중고차 금융을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에 사활을 거는건 수수료 인하, 규제,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먹거리가 제한되서다. 카드사들은 올해 수수료 인하, 적격비용 재산정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저금리 등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올해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41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7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삼성카드는 54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특히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다이렉트 오토 채널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다.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3개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경쟁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편의성·접근성 높인 모바일 플랫폼…신한카드 삼성카드에 도전장
신한카드는 고객 확보를 위해 편의성을 위해 모바일 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MyAUTO’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4분 내에 ‘신한카드 MyAUTO)’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불편했던 할부금융 신청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무서류 심사, 모바일 사진 첨부, 간편로그인이 도입됐다. 어려운 할부금융 서비스 메뉴, 용어를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고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상품 혜택을 명확하게 안내해 고객 중심의 편의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MyAUTO’는 자동차 구매에서 관리까지 고객이 직접 모바일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객의 선호에 따라 선수금, 기간 등 다양한 할부 옵션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생략해 비용을 줄이고 소요 시간을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자동차 금융 한도를 조회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 편의 위주로 화면 디자인을 구성하고 고객에서 자동차 판매자, 신한카드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연결에 중점을 두며 제작했다”며 “할부금융의 디지털 선도주자를 목표로 고객중심의 디지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자동차 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최저 연 1.65%~3.20%의 ‘저금리’, 대출금의 최대 1.2%까지 돌려받는 ‘캐시백’, 차량 보장형 ‘워런티’ 등 세 가지 할부 신상품 중 원하는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다. 또 일시불, 할부, 리스, 렌터카 상품을 비교 분석하고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상품의 혜택을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미 중고차에서도 모바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차투차를 통해 중고차 할부금융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원 매매단지 매물을 거래해 규모는 작은 편”이라며 “모바일로 진행하고 있어 신한카드가 나름의 영역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MyAUTO’에서는 신차, 중고차,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상용차 등을 취급하고 있다.
플랫폼 출시는 삼성카드가 앞섰다.
삼성카드는 신차 할부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2016년 선보였다. 다이렉트 오토는 모바일, 인터넷 상에서 접속 가능하지만 모바일로 24시간 한도조회, 금융신청 등을 할 수 있다. 서류 등의 절차를 카드사 최초로 단순화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카드는 판매 영역을 확대하고자 작년 12월 중고차 할부금융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신차할부, 신차일시불, 중고차할부, 렌트카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고객 확대를 위해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삼성카드는 BEXCO 제1전시장 내부에 ‘카페 다이렉트 오토’를 오픈하고 방문객들에게 ‘다이렉트 오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KB국민카드 성장세 힘입어 추격
KB국민카드는 3개 카드사 중 가장 늦게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성장세를 가파르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5월 26일 할부금융업을 등록, 신차 할부금융을 개시했다. 2015년 말 자동차(신차) 할부금융 자산은 3억7100만원이었으나 작년 12월에는 1조189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KB국민카드는 캐피탈사의 영업 방식을 도입 딜러에 마케팅을 주력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차 월 취급액이 신한카드보다 앞섰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올해 성적표도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4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SY오토캐피탈 영업채권을 구입하며 자산을 확충하고 있다. 티볼리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KB국민카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변 확대를 위해 카드 상품과도 연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 상담사 채널 전용 ‘KB국민 오토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 상담사인 ‘오토플래너(AP)’를 통해 발급 신청할 수 있다. 전국 모든 주유소 및 충전소 이용 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5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까지 결제 금액의 10% 12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5만원까지 결제 금액의 15%가 할인된다. 차량 정비, 세차장, 자동차 보험료 등 자동차 관련 할인 혜택도 제공돼 자동차 할부금융 고객을 공략했다.
내년에는 중고차 금융을 개시, 다이렉트 오토 채널 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삼성카드, 신한카드를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 고객 경쟁 치열…저리·캐시백 마케팅 프로모션 사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저금리, 캐시백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이렉트 오토 채널은 중간 유통 구조를 줄인 비용을 금리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금감원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마케팅 자제를 권고해 주춤했으나 여전히 각종 혜택으로 고객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11월까지 ‘신한카드 MyAUTO’ 출시를 기념해 신한카드의 새로운 자동차 플랫폼의 이름을 맞추는 경품 퀴즈 이벤트, 앱을 통해 자동차 견적을 맞추고 ‘차량견적저장’ 완료한 고객 500명에게 마이신한포인트 200만 포인트, 주유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 세 가지 할부 신상품 중 다이렉트 채널 전용 신상품인 1.65% 저금리 할부 또는 보증할부 선택 시 주유쿠폰 12만원 증정, 최대 1.2% 캐시백 제공 등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일부를 카드 일시불로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다이렉트 오토할부를 연 1.0~3.6%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카드할부 방식으로 구입하는 ‘다이렉트 카드할부’도 연 1.0~3.6%다. 오토론은 연 3.9%~4.9%에 제공하고 있다. 일시불로 결제할 경우 최대 1.2%까지 캐시백된다.
신한카드는 삼성카드보다 금리는 높지만 할부 기간을 12, 24, 36, 48, 72개월로 선택폭을 넓혔다. 신한카드 국산차는 1.65~3.2% 저금리형과 1.85~3.6%에 대출금액 1%를 지급하는 캐시백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카드일시불의 경우 최대 1.2%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