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 역할과 책임이 강화된 손 사장은 그간 삼성전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 누볐다.
특히 올해 2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이에 대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됐다. 이 부회장은 석방 후 유럽·캐나다 출장길에 삼성전자 최대 현안인 신성장 동력 발굴과 관련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T)에 대한 현황과 트렌드를 살폈다.
손 사장도 지난 3월 프랑스 현지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프랑스에 AI 연구개발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파리센터 연구 인력은 현재 15명이지만 연말까지 50명 수준으로 늘리고, 최대 100명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AI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AI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최고혁신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하고 데이비드 은(David Eun) 삼성넥스트 사장을 선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손 사장의 역할이 확대·강화되면서 삼성전자의 M&A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하만(Harman)’ 인수 후 지금까지 대형 M&A가 전무한 상태라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손 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M&A 행보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핀란드 헬싱키 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하만 인수로 대규모 M&A 거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는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디지털 헬스와 예방 의학 관련 기술에서도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며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자동화, 인터넷, 네트워킹, 보안 분야 등의 회사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는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손 사장은 기존 사업보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하만 인수 작업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80억달러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삼성전자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