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 한국총괄 소속 영업직 직원 두 명은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고 고용부는 이를 수리했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가 설립됐다는 사실을 다음 달인 3월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노조원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고참 차장급 직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민주노총·한국노총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2011년 7월부터 복수노조 제도가 허용돼 현행법에 따라 2인 이상이면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의 확고한 노조 배척 정책으로 제대로 된 노조활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삼성에는 노조가 없는 게 아니다. 현재 삼성의 62개 계열사 중 삼성생명(1962년), 삼성증권(1983), 삼성물산(2011), 삼성전자서비스지회(2013), 삼성SDI (2014), 삼성엔지니어링(2017), 삼성웰스토리(2017), 에스원(2017) 등 총 8곳에 노조가 있다. 그러나 가입자 수가 적어 존재감이 약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노동조합 설립은 규모·구성원 등을 떠나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지난 4월 삼성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합의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 사내하청 8000여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하면서 삼성의 노조 정책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