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최태원 SK 회장이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상하이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테원 SK그룹 회장이 상하이포럼 축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세계는 지금 과학기술에 힘입어 갈등과 배고픔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목전에 와 있는 듯 하지만 소득 양극화가 격심해지고 기초교육과 건강 서비스,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를 위한 뉴SK 원년으로 선포했다”며 SK가 추진 중인 사회적가치 경영 사례들을 소개했다. 그는 “SK의 모든 계열사와 구성원들은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두 축으로 하는 더블바텀라인 시스템 속에서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 유·무형 자산이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돼 사회에 더 폭넓은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공유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해 오고 있다”며 “아울러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 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올해 상하이포럼에서 사회적가치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 담론이 상하이포럼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이 뿐만 아니라 그 담론들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하이포럼에선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 사회적가치를 주제로 한 세션이 하루 종일 열렸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상하이포럼에서 동일한 주제의 세션이 하루 종일 열릴 만큼 사회적가치가 관심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해 28일에는 상하이 지역의 예술치료, 응급처치, 금융교육 서비스 관련 사회적기업을 글로벌 리더들이 직접 탐방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최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 강조했듯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와 자원, 경험들을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을 주제로 한 이번 상하이 포럼에는 쟈오양 푸단대 당서기,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왕 신 퀘이 상하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자문센터 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그래헴 T.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