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만나 금융개혁을 차질없이 진행하자는 당부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기획재정부
이미지 확대보기김동연 기획재정부 부총리는 18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 김기식 전 원장 사퇴로 금융개혁이 동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정부에서도 연이은 감독당국 수장 퇴진으로 금융개혁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기관장이 '적폐'의 대상이 되면서 금감원 권위도 사실상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이 왔을 당시 최초 민간 출신 원장으로 관행에 젖은 금융당국을 개혁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금감원이 채용비리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만큼 외부 민간 출신이 내부 조직을 재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흥식 전 원장은 채용비리 청산, 금감원 조직 정비, 금융 소비자 보호 등을 내세우며 개혁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하나금융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감원 신뢰는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에 강도 높은 채용비리 검사를 실시하며 채용비리 발본색원 의지를 드러냈으나 당사자가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명예 퇴진을 했다.
후임자 김기식 전 원장도 정무위 의원 시절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금융 개혁을 진두지휘 할 것이라는 평가가 높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라인'인 만큼 '힘있는' 원장이 들어왔다는 기대감이 내부에서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대와 달리 외유성 출장, 셀프 후원 등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김기식 전 원장도 결국 사퇴에 내몰릴 수 밖에 없었다. 김기식 전 원장은 사상 최단신 금감원장 불명예를 얻었고, 금감원은 유래없는 2번의 유광열 수석부원장 체제로 들어간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번이나 금감원장이 나가면서 금감원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며 "내부 직원들도 이미 힘이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