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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MP 회장 “사명 변경 재도약 다짐”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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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5-02 03:11 최종수정 : 2017-05-02 13:19

사명 ‘K’ 없앤 글로벌 브랜드로 해외 개척
한강인터트레이드 상장 비약적 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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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MP 회장 “사명 변경 재도약 다짐”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이번 사명 변경은 MP그룹의 각종 국내 및 해외 사업의 결속력을 다지고 새로운 목표와 비전 반영을 통해 MP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외식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입니다”

미스터피자와 커피전문점 마노핀, 아메리칸 레스토랑 래미스 등을 운영중인 MP그룹이 새 도약을 준비한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 3월 말 MPK그룹의 사명 을 MP그룹으로 변경했다. MP는 미스터피자의 약자로, 기존 사명인 MPK그룹에서 K(Korea)를 떼어냈다.

미스터피자가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임을 알리겠다는 의도에서다. 확대되는 해외 시장에서 진정한 세계 1등 외식 브랜드로의 도약하겠다는 의지 또한 담아냈다.

MP그룹의 주력 사업인 미스터피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2개 법인,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인도 등에도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해 해외에만 160여개의 매장을 운영 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2000년 중국에 첫 진출 했으며 1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스터 피자는 2015년 말 중국 시장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본격적으로 수익 궤도에 오른 상태다. 2015년 기준 중국 내 미스터피자의 매출은 880억 원, 로열티 수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스터피자가 중국 합작사와의 시너지를 발휘, 핵심 상권에 자리 잡으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미스터피자는 중국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골든이글그룹과 손을 잡았고 난징,절강성,강소성 등지에 점포를 출점해왔다. 중국판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초대형 테마파크 ‘완다시티’ 에도 입점하며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미스터피자는 동남아시아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P그룹은 지난달 12월 미스터피자 베트남 하오니 ‘바찌에우’ 와 태국 ‘터미널21 코랏을 각각 오픈했다. 미스터피자는 베트남과 태국에 매장을 잇따라 개장하며 동남아시장 전 지역으로 점포를 확장한다는 청사진이다. 미스터피자는 하노이 바찌에우점의 오픈으로 베트남에 입성했으며 2018년 까지 10개 이상의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미스터피자는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48억에서 5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는 2015년 인수한 화장품 회사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실적이 반영됐기 때문이며 별도 기준 매출은 970억, 영업 손실은 89억 이었다. 국내 매장 수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미스터피자의 매장 수는 전년 보다 40개 줄어든 370개를 기록했다.

◇ 실적 부진 자회사 한강인터트레이드로 만회

MP그룹은 새 비전을 발표하자마자 ‘사드’라는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중국 출점에 가속도가 붙어 외형 및 매출 성장을 높이는 모양새였지만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이 고조되며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에 부딪혔다.

때문에 MP그룹으로의 사명변경은 한국을 뜻하는 k자를 빼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내 입지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업계의 관측까지 일었다.

국내 사업이 신통치 않고 중국에서의 활로 개척이 암초를 만난 가운데 MP그룹은 본업인 외식업 보다 화장품 부문을 통해 실적 개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정 회장의 캐시카우는 미스터피자가 아닌 화장품 업체 ‘한강인터트레이드’ 이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로 캔메이크, 키스미, BCL, 베르사유의 장미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키스미, 캔메이크 등의 브랜드는 화장품 유통 채널로 급성장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에서 젊은 여성 고객들 사이에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중 아이 메이크업 브랜드 ‘키스미’는 올리브영, 왓슨스 등 H&B숍 내 마스카라 판매 1위의 차지하고 있다. 키스미 제품은 한강인터트레이드의 매출중 70%를 차지한다.

또한 한강인터트레이드는 키스미를 운영하는 일본 대형 화장품 업체 이세한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단순 유통을 벗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를 병행하고 있다. 한강인터트레이드는 화장품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피지 관리, 마스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엘리자베스 코팩 또한 올리브영 코팩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여세를 몰아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지난 2월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정 회장은 “한강인터트레이드 인수 당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인수 후 회사 실적의 비약적인 성장과 코스닥 상장이라는 또 다른 결실을 맺게 됐다”며 “앞으로 미스터피자가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듯 한강인터트레이드 역시 세계에서 K-뷰티의 대표주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비원 폭행 ‘갑질’ 여전히 아킬레스건

한강인터트레이드 상장과 MP그룹으로의 사명 변경은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미스터피자의 실적 악화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기업 가치를 올리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국내 피자시장은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 피자헛의 3강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도미노 피자의 1위 굳히기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스터피자의 하락세는 배달 문화의 확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는 배달과 소점포 전략에 주력했지만,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방문객에 초점을 맞추고 샐러드바 매장을 위주로 출점 전략을 지속했다.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계가 외식에 들어가는 소비를 줄인 것 또한 미스터피자의 하락세에 힘을 더했다.

여기에 미스터피자는 본사의 ‘갑질’ 논란 등으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며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자 본사 와 가맹점 사이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정 회장이 자신의 야심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식탁’이 입주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 모 씨의 뺨을 때리며 ‘갑질 기업’이란 낙인이 생겼다. 이후 3일 연속 주가가 하락, 100억 원 이상의 시가 총액이 증발되기도 했다. 소비자 사이에 불매운동이 일어나며 가맹점의 매출 감소까지 이어졌고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정 회장의 갑질 사건 이후 60여개 매장이 폐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스터피자가맹점주는 60여개 매장이 폐점하는 가운데 본사가 상생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전체 가맹점들이 순 매출의 4%를 광고비로 납입하는데도 본사가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스터피자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여왔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4월 200여일 만에 농성을 철회했다. 이들은 본사와 가맹점 주 대치 상태를 마무리하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합의를 약속했으며, 향후 브랜드 전체의 위기극복과 상생을 위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섬유장사를 통해 기업 경영에 눈을 떴다. 그는 1970년대 장인의 회사인 천일상사라는 섬유 도매상을 경영했고 이후 천일상사를 연매출 1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이 외식업으로 눈을 돌린 때는 1980년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커피전문점 마리포사를 운영하던 정 회장은 재일동포 3세 호소카와 요시키 미스터피자재팬 사장과 인연을 맺게 됐고 미스터피자 한국 영업권을 따냈다.

미스터피자의 본토는 원래 일본이지만 지금은 한국의 토종 업체가 됐다. 정 회장은 창업 6년만에 미스터피자재팬으로부터 판권을 인수했고, 2010년에는 상표권까지 사들이며 미스터피자를 토종 브랜드로 정착시켰다. 사명을 변경한 MP그룹은 정 회장의 아들 정순민 부사장의 2세 경영 체제 또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MP그룹은 정순민·황의돈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정순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정 부사장은 1999년 미스터피자에 입사에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2013년 정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5년 3월 정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는 황의돈 전 부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3월 31일 대표이사가 정 씨에서 최병민 씨로 변경됐으나 정 씨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되고 있다.

〈 학 력 〉

- 1968년 2월 경남 진주고 졸업

- 1972년 2월 단국대 법정대 졸업

〈 경 력 〉

- 1974년 3월 천일상사 상무

- 1978년 3월~1988년 천일상사 대표

- 1989년 ~ 현재 MP그룹 회장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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