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22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교보·한화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이 2200억원을 기록해 업계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며 “보장성보험 판매 증대에 따른 위험률차 손익 개선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강화 측면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보험업계 평균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한 것에 비해 전년대비 RBC 비율이 100% 가까이 상승한 것.
RBC는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쌓아야하는 책임준비금 이외에 각종 리스크에 대비해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는 제도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ING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이 388.58%를 기록해 전년(290.56%) 대비 98.2%p 증가했다. 생보업계 평균인 310.4%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전분기(325.2%) 대비 14.8%p 낮아진 점과 대비된다.
특히 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리역마진 위험 증가로 금융당국이 금리리스크 산출을 위한 신뢰수준을 95%에서 99%로 상향조정해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ING생명 측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분자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금액이 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반대로 금리리스크 변동계수 변동으로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도 76억원 가량 줄면서 RBC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건실경영을 통한 지속적 이익 증가와 효율적 리스크 관리, ALM(자산부채 관리) 원칙에 기반한 건전한 자산운용 등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ING생명은 앞서 지난해부터 ‘오렌지 마케팅’을 통한 마케팅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창의적인 마케팅과 상품개발을 위해 자유로운 의견제시와 논의를 할 수 있는 조직구조와 보고라인을 구축해 조직문화 전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것.
ING생명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창조적으로 무장한 조직, 일관된 상품명을 통한 명확한 입지확보, 품종이 다른 오렌지로 보여주는 차별화된 이미지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마케팅으로 ING생명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초에는 영업의 요충지인 강남지역에 분산돼 있던 영업지점 절반 이상을 한곳에 모아 효율적인 영업관리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ING오렌지타워’를 개소하기도 했다.
‘ING오렌지타워’에는 강남지역의 55개 영업지점 중 37개가 입주했으며, 강남고객센터를 비롯해 VIP고객을 위한 ‘상담라운지’ FC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센터’도 마련됐다. 정문국 사장이 이를 올해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표석이 될 것이라 강조한 만큼 ING생명이 과거 화려했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