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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주재원, 차이 인정하고 문화 적응해야” [해외 주재원에게 묻는다 - GS건설/싱가포르]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4-12-02 00:00 최종수정 : 2024-12-02 00:18

“해외주재원 경험, 승진에 유리한 것 아냐”
“예비주재원, 다름 인정하고 문화 적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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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C937 지하철 현장. 사진제공 = GS건설

▲ 싱가포르 C937 지하철 현장. 사진제공 = GS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 지금까지 해외 파견 근무 횟수와 기간은.

2번 다녀왔고, 기간은 8년 10개월 됐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파견지는 어디였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첫 파견지였던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그 당시 여행으로도 방문해 보지 못한 나라여서 낯선 풍경과 분위기에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컸던 기억이 있다. 해당 나라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른 공사 관리·규정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에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나라만 가지고 있는 문화에 빨리 적응해야 현지 업체, 스탭들과 소통이 쉬울 거라 생각돼, 부임 초반에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 해외 파견을 나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있어 젊은 나이에 해외 공사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어느 곳의 근무가 나에게 좀 더 적합한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마침 당시 근무하던 현장이 내 적성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던 시기였고, 해외 현장 근무에 대한 제안이 있어 수락했던 것이 계속 해외 파트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가 됐다.

▲ 현지 근무생활 중 가장 큰 이점은.

해외 현장의 가장 큰 이점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또 해외 정기 휴가의 경우 2주간의 휴가 기간이 주어지기에 이 시간을 활용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 꼽힌다.

▲ 현지 근무생활 중 가장 불편한 점은.

현재 가족들과 같이 파견 국가에 나와서 생활하고 있어서 조금 덜 한 부분이 있다. 다만 그렇지 않은 동료직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와이프와 아이들, 부모와 형제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마음에 담아두고 생활하고 있고, 본인 역시 부모와 형제들에게 이같은 마음이다.

▲ 현지 근로자들과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기본적인 성격이나 가치관 차이가 있는지.

현지 근로자들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일 수 있는데 회사에 대한 애착과 로열티가 없다 보니 일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지고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빈번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현지 스탭들이 한국인 스탭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Workaholic다, 즉 빨리빨리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은 일을 할 때는 일에 대한 책임감과 빠른 성과를 지향하는 부분이 다른 나라 스탭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현지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는.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음식에도 이런 부분이 많이 나와 특색있고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바꾸테(돼지갈비탕)나 칠리크랩, 카야 토스트 등을 얘기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곳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호커센터다. 호커센터는 동네마다 있는 음식점들 모와놓은 오픈 마켓이 있다. 이 곳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겨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할 수 있을 듯하다.

▲ 현지에 나가 있을 때 가장 먹고 싶은 한국음식은.

싱가포르에는 손쉽게 한국 식자재를 살 수 있고 한국 식당도 많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다.

▲ 현지에서 쓰는 돈 중에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일 많이 쓰는 부분이 가족을 데리고 나와 계신 분들은 주거 비용이다. 회사에서 일부 지원하지만 가장 많은 지출이다. 또 자녀 교육 비용이 차지하는 비용이 가장 크고, 단신 부임자들 경우 싱가포르는 물가가 높아서 식비·기호식품이다. 특히 담배·한국술은 가격이 많이 높은 편에 속한다.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골프비 등에 비용을 많이 지출한다.

▲ 현지에서 근무할 때 주거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회사가 한국으로 치면 고급아파트에 해당하는 콘도를 지원해 주고 있다.

▲ 혹시 현지에 파견 나와 있는 타 국내 건설사들과 교류가 많은지.

싱가포르에 아국사들끼리는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도 협의하는 등 상호 교류하고 있다.

▲ 건설업계에서 높은 직위까지 올라가려면 해외현장 경험이 필수라던데.

꼭 그렇지는 않다. 대부분은 건설사가 국내 파트와 해외 파트를 나눠서 운영하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 시장이 활황인 경우는 해외 경험이 도움이 되고 국내 시장이 활황인 경우는 국내 경험이 많은 분들이 유리하지 꼭 해외 경험이 승진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 한국 복귀 시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부모님·형제와의 여행을 꼭 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외에서 가족들과 떨어져서 고생하시는 직원 분들이 많으신데 모두들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해외로 발령을 나가는 후배들에게 꼭 많이 얘기해 주고 강조해 주는 부분이 다름을 빨리 인정하고 그 문화에 적응하면서도, 나쁜 문화는 서서히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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