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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자금난에 ‘빈사상태’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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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7-16 16:29

정부지원 자금도 바닥나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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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벤처기업들은 마케팅 비용, 사무실 이전 등을 통해 소요자금을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현재 창투사와 은행 증권 등 기존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선에는 투자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어떤 기업은 프리미엄 고사하고 액면으로라도 투자받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투자자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혹 고액의 프리미엄으로 투자받는 사례가 있지만 이는 바이오나 매출이 확실한 정보통신 ·IT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인터넷기업들이나 신생기업들의 경우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창투사는 물론 대부분의 은행 벤처팀들도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면 중단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며 다른 업종에 대한 투자도 꺼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중 자금난을 반증이라도 하듯 중기청에서 지원하는 중소·벤처자금은 벌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2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던 중소·벤처 창업자금은 6월말까지 2024억원이 지원돼 이미 한도를 초과한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중기청이 민간차원의 벤처기업 지원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작년보다 전체 예산액을 줄이면서 비롯됐다. 벤처시장이 침체되자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정부지원 자금에 몰리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자금이 바닥나 버린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벤처기업들은 마케팅비용을 축소하고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부대비용이라도 절약해가면서 버티고 있다. 인터넷 기업인 S사는 테헤란 밸리로 이전한 지 석달이 채 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과 벌이던 100억원대의 투자협상이 무산되면서 자금난에 몰리자 불가피하게 이전을 결정한 것. 이같은 현상은 비단 S사뿐만 아니라 테헤란 밸리의 다른 벤처기업들에게도 파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현재 벤처업계에서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모두 위기의식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만일 하반기에도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업체라고 모두 같은 시각으로 보는 투자자들의 관점이 바뀌어야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suk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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