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과 원료탄 1~8월 수입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125% 올랐다. 주요 부자재인 전극봉 값도 연초 대비 550% 급등하는 등 철강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인상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내달부터 철근 가격을 톤당 4만원 인상한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8중순 후판 가격을 톤당 약 2~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의 경우 통상적으로 척당 약 4만톤 정도의 후판을 사용한다”며 “후판 가격이 톤당 3만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조선사들은 VLCC 1척당 12억원을 더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체가 올해 물량이 바닥난 상황이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은 발주 물량 감소에 순환휴직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한 이들 조선사 모두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 2년간 저조한 수주로 전체 도크(선박 생산 시설) 가운데 절반이 멈춘 상태다. 여기에 저가를 앞세운 중국업체와 경쟁 중이라 높은 가격을 부르면 수주 자체를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완강한 태도다.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피해가 확산 될 수 있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미국 정부가 발표를 보류한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산 철강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 관세율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간 관세율이 새로 조정될 경우 한국은 앞으로 5년간 자동차·기계·철강 등 세 분야에서 최대 170억 달러(약 19조2355억원)의 수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앞세워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만약 전기료가 인상 될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과 함께 추가비용을 마련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