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알리안츠자산운용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25일 승인했다. 이로써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해 4월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해 독일 알리안츠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이 지연돼 늦어지긴 했지만 무사히 인수 작업이 마무리돼 지난달부터 ABL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고 안방보험그룹의 계열사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자산운용 인수 작업은 1년이 넘게 지지부진했다. 업계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과 더불어 사드 배치로 인해 냉각된 한중관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우샤오후이 안방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업계에서는 당초 안방그룹의 연내 자산운용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비관과는 달리 안방보험은 대주주 변경 승인서 제출 이후 금융감독원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번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까지 2개월만에 인수 작업을 끝마쳤다.
알리안츠 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손실 18억9600억원, 순손실 41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안방보험 인수에 대해 "SPA 체결 이후 인수작업을 지연하면서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려 헐값에 사들인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