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메리타임 증권을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메리타임 증권사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작년 기준 자기자본 242억원, 총자산 312억원 규모의 중소형사다. 우리 당국과 베트남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인가 등을 거치면 인수 완료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윤경은·전병조 사장이 참석한 연초 기자 간담회에서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시아 금융 전략에 대해 밝힌 바 있다.
KB증권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현지 법인을 갖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네 곳으로 늘어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베트남법인인 우리 CBV증권을 완전자회사하는 안건을 의결했으며 미래에셋대우 역시 지난 6월 베트남 법인에 65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윤경은·전병조 사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목표"라며 "해외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