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각에선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수출제재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중국의 대북수출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TC는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된 태양광 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ITC는 오는 11월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 급증으로 미국 해당 산업이 피해를 입었거나 우려될 경우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다.
한화큐셀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큐셀의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은 약 2GW로 생산량의 40% 정도가 미국으로 판매된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 수출을 기대한다. 내년 초부터는 한국 진천·음성공장 설비 확충에 따라 생산물량이 더 늘어난다.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문제가 심각하다. 공급물량이 달려 증설에 나선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공장가동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다.
한화큐셀은 이를 대비해 동남아·중동 등 제 3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미국 수출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세이프가드 권고 내용이 어떻게 발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화큐셀로선 득은 없고 최악의 경우 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 이외 LG전자, OCI, 현대그린에너지 등도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12억달러(1조3600억원) 상당의 태양광 전지를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업체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와 국내산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산업 전반에 고심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행정부가 태양광 전지에 대한 수출 금지까지 이뤄질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