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신용거래융자 기간별 이자율 변경 표/출처=키움증권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11월 3일 매매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기로 밝혔다.
7일 이하 초단기 신용융자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은 최대 4.25%p까지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7일 초과 15일 이하는 연 11.75%에서 연 7.50%, 15일 초과 30일 이하는 연 9.75%에서 연 8.50%로 인하됐다. 30일 초과는 연 8.75%에서 15일 초과~90일 이하 연 9.00%, 90일 초과 연 9.50%로 변경됐다. 15일이 넘어갈 경우에는 구간에 따라 이자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키움증권 측은 "이자율 체계 변경으로 이자 발생 금액이 현행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종목의 이자율이 변경되도, 상환 시까지는 매수시점의 이자율로 계속 적용되며 이자율 적용 방식은 체차법에서 소급법으로 변경된다.
체차법은 신용공여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 기간에 따라 구간별 이자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소급법은 신용매수시점부터 상환시점까지의 보유기간에 따른 최종이자율을 보유기간 전체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소급법을 적용할 경우 신용대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높아진다.
최근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인하되고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7일 이내 신용거래 이자율을 기존 연 5.9%에서 연 4.5%로 낮추며 이슈에 불을 당겼다. 신한금융투자는 30일 이하 이자율을 기존 7.5%에서 6.5%로 낮췄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일부 증권사들의 지나치게 높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의 적정성을 자체 점검하고, 이자율 변경근거를 유지하는 내부통제기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까지 나서며 압박하자 키움증권은 단기 이자에 대해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빚내서 주식투자 하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오후 15시 25분 기준 전일보다 6.34% 내려간 7만2400원을 기록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는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7월 신용융자 이자율을 12%에서 11.75%로 인하한 후 오히려 이자수익이 늘었다"고 평해 키움증권의 이같은 결정이 이익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형사들도 이자율을 내리고 있어 결정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