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2실 실장은 20일 오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한신평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실장은 "대형사가 확충된 자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만 늘릴까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초대형 IB가 출범한다고 신용등급 상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초대형 IB를 신청한 증권사는 총 6곳이다. 6월 말 기준 현재 자기자본 7조1000억 원의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4조3000억 원)과 삼성증권(4조2000억 원)도 ‘AA’이며, KB증권(4조2000억 원), 신한금융투자(3조2000억 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3조2000억 원)은 ‘AA-’ 수준에 해당한다.
이날 한신평은 대형사가 단순한 규모확대에서 진일보 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대형 증권사들의 자본확충 노력 자체보다는 이에 따른 성과를 더 중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국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가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규모에 걸맞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고 차별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한신평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해 신용등급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신평은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금융그룹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권 실장은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동일 차주를 공동으로 취급하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크레딧 이슈 발생 시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거액 부동산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신용집중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의미다.
또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대해서는"독특한 지배구조가 신용등급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면서 "재무부담 확대 여부를 추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