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의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정부 요구를 반영하는 변화를 표방하되 경영권 승계는 부수적으로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해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고 핵심순환출자 구조를 끊는 지배구조 변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에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등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고 인수합병(M&A) 자금을 확보한 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강 연구원은 "이 시나리오는 핵심 기업들(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현금이 지배구조 변화에 소모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는다"면서 "지주사체제로 전환하지 않으므로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후속적인 계열사 지분 정리가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된 주주들의 가치가 제고되므로 주주총회 통과가 상대적으로 쉽고, 필요한 주주총회 건수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변화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글로비스가 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계열사 상대 매출을 축소함으로써 총수일가의 지분 매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서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에서 역할이 강화될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대모비스 지분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될 수 있는 기아차,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주주 친화정책이 등장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