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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집 뉴지스탁 대표이사] “로보어드바이저 제로섬 게임 아냐”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7-09-18 01:12 최종수정 : 2017-09-18 08:52

대형사 진입 동반성장 지름길
일임업 규제완화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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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이사

▲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경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대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해주길 바라고 있다. 대형사와 고객을 놓고 싸우는 게 아니라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는 17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타트업 위주로 이뤄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은 대형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기를 고대하고 있다. 통상 ‘덩치 싸움’이 되면 영세한 업체에게 불리할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어서 문 대표의 발언은 신선하게 들린다.

“거액자산가가 펀드에 넣는 돈은 전체 자산의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나날이 좋아지면 이게 20~30%까지 증가할 것이다. 알고리즘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화되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펀드의 수익률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자산영업 시장이 커진 상태에서 대형사들은 대형사들대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고, 소규모 업체들은 투자받기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어 윈윈(win-win)하는 셈이다.”

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의 경쟁이 ‘대형사-소형사’, ‘사람-인간’ 간의 경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점차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안정적이게 되면 부동산 등에 몰린 유동성자금들이 자산관리 시장으로 모여 시장 자체가 다섯 배가량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금융투자업체들의 진입도 필요하지만 규제완화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은 금융당국의 규제완화가 전제조건이라는 얘기다.

현재 자문업, 일입업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각각 5억원, 15억원 보유자금이 필요하다. 그는 금융당국이 진입장벽을 낮춰야 산업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유자금까지 30억은 있어야 일임업을 할 수 있다. 다른 조건이 다 갖춰져도 이 조건 때문에 라이선스를 딸 수 없는 것이다. 사실 20억이 있다고 해당 업체가 안전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왜 꼭 20억인지 기준도 모호하다.”

또 다른 허들은 일임 계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할 수 없다는 규제다.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취지는 저렴한 수수료로 일반 투자자들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계약 체결을 위한 인건비가 따로 필요한 상황이라 이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규제만 풀어놓으면 산업은 발전되기 마련이다. 금융당국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기득권들은 규제가 풀리지 않길 바라고 있지만, 현대차를 위해 규제를 풀지 않는다면 전기차 산업 등이 발전하겠나.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해선 반드시 규제를 풀어야 한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펀드는 강세장에서보다 약세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8월 기준 중위험 펀드 수익률은 국내 상위 펀드들이 -0.72%일 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0.03%를 기록했다. 또 저위험 펀드 수익률은 국내 상위 펀드가 -0.96%,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0.31%의 성과를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중에서도 쿼터백자산운용이나 파운트, 디셈버앤컴퍼니 등은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라고 다 같은 전략을 취하는 게 아니다. 이들은 채권, ELS 등 안전자산 비율을 80%로 맞춰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있다. 목표 수익률을 3~10% 정도로 잡는 것이다. 상반기 강세장에서 20% 가까이 수익률을 거둔 일반 펀드와 이 펀드들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 편입 비율이 높은 국내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단연 좋았다. 하지만 수익률을 일부 기업에 의존한 구조의 펀드는 시장이 망가질 경우 수익률이 박살 날 위험이 높다.”

문홍집 대표는 오히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이 더 훌륭한 투자 전략을 짜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발된 플랫폼이 뉴지스탁의 ‘젠포트(GenPort)’다. 젠포트는 국내 최초 퀀트 기반의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플랫폼이다. 투자자 개인이 개발한 투자전략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받을 수 있고, 공유를 통해 타인의 전략을 보고 배울 수도 있다.

“처음엔 어떻게 쓰는지 어려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입소문을 통해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검증받는 데 젠포트를 활용하고 있다. 개인 고객 중 똑똑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을 현실로 확인시켜준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고객들이 좋은 전략들을 많이 개발해 냈다.”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는 이달 19일 한국금융포럼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주제로 짜임새 있는 강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 대표는 대신증권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대신증권 CIO(최고정보책임자)와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98년 국내에서 최초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개발함으로서 국내 증권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그의 아들 문경록 대표와 핀테크 전문기업 ‘뉴지스탁’을 공동 설립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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