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은 지난 11일 블록체인 기반의 펀드 양·수도 거래 모델에 대한 개념검증을 완료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양·수도 계약을 온라인화해 거래상대방 탐색, 주문 및 호가 조회, 체결내역 조회 등 전체 거래 과정을 구현했다. 이로써 국내 첫 블록체인 기반의 펀드거래플랫폼 구축 가능성을 높인 코스콤은 이를 통해 펀드거래 편의성과 이용자 접근성, 분산 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거래 데이터 관리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양도자와 양수자 모두 계약일로 기준가격을 적용, 양도자는 신청일 이후 발생하는 시장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환매금액을 확정하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스콤은 지난 5월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FOK)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재 30여 증권사에 제공하고 있는 코스콤 종합증권·파생상품업무시스템 파워베이스(PowerBASE)와 연계, 펀드 거래내역을 실시간 반영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검증은 국내 최초로 리눅스 재단의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퍼레저(Hyperledger)’ 중 하나인 하이퍼레저 패브릭(Fabric) 1.0을 기반으로 이뤄져 빠른 개발 및 안정성, 확장성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코스콤과 한국IBM은 지난 5월 계약을 체결한 뒤, 4개월 간 펀드거래 업무 검증와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접근 관리와 암호화, 코스콤의 공인인증서비스 싸인코리아(SignKorea)를 통한 사용자 확인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최진민 한국IBM GBS 블록체인 총괄 전무는 “자본시장 IT역량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검증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기반의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구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은 “앞으로도 국내 자본시장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콤은 이 같은 내용의 펀드거래 개념검증에 대한 성과와 적용 사례 등을 지난달 31일 ‘Hyperledger Meetup Seoul’에서 발표했다. 오는 14일에는 증권사 초청 블록체인 세미나를 열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