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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행장, SC제일 영업력 날갯짓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9-11 00:33 최종수정 : 2017-09-11 06:25

선 구조조정 안정성장 토대…나이스신평, 등급전망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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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SC제일은행이 선제적으로 점포망과 인원을 축소하면서 닦은 토대 위에 영업력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편입 이후 제일은행 출신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 행장(사진)이 한국인 최초로 선임되고 은행 영업이 정상화로 올라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31일자로 SC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C제일은행은 구조조정 이후 사업기반과 시장점유율이 회복되고 있고 수익성 개선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아 등급전망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편입 이후 10년만에 제일은행 출신 박종복 행장이 한국인 최초로 선임되고 은행 영업이 정상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중심의 가계여신을 확대하면서 사업 기반과 시장 점유율이 회복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이 공시한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총여신(대출) 점유율은 점유비 기준 지난 2015년 12월말 3.52%에서 작년 12월말 3.78%, 올해 3월말 3.89%까지 올라섰다. 예수금 등 총수신 점유율 역시 2015년말 3.64%에서 올해 3월말 기준 3.94%까지 상승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대출 등 고위험여신과 부실자산 정리를 병행하면서 외형 축소에도 건전성 역시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손준비금이 기본자본으로 반영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의 올 6월 말 BIS 기준 총자본비율에서 SC제일은행은 씨티은행(18.96%), 케이뱅크(17.38%)에 이어 16.84%를 기록하며 은행권 상위 그룹을 나타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1942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52% 가량 성장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상반기(2424억원) 이후 최근 6년만에 가장 큰 순익을 기록했다.

박종복 은행장은 취임한 지 열 달 만에 ‘항아리 모양’ 인력구조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2015년말 한 번에 1000명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 행원은 당시 전체 직원의 20% 수준에 달했다. 희망퇴직금 지급 액수도 적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의 임직원수는 올해 기준 4500명, 점포는 250개 수준까지 줄었다.

선제적으로 지난 몇 년간 점포망과 인원 감축을 실시하면서 SC제일은행은 향후 다른 은행 대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점포를 축소하고 직원들도 고통스럽게 줄였는데 남들보다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우리 임직원들은 앞으로 통상적인 조정 외에 추가적인 점포 축소에 대한 우려에서 많이 벗어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향후 소매금융(리테일) 부문 확장에 대해서도 전략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은 작년 4월 은행명에 ‘제일’을 다시 넣었다. 박종복 은행장은 “소매를 하려면 고객이 브랜드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제일은행 인수하고 제일은 떼어 버린 것이라 소매를 포기하든가, 아님 소매를 하려면 브랜드를 갖고 오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을 부활시킨 SC제일은행은 작년 2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015년(2858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은 “강하되 중규모 역량에 맞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3~4개 은행 인수합병(M&A)을 거쳐 탄생한 1000개 이상의 점포 은행들과 바로 경쟁하기 보다 현실을 인정하고 크기에 맞게끔 점유율을 확보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

박종복 은행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는 아니고 흔히 얘기하는 ‘미들 파워’로 일단 본전을 찾아온다는 생각으로 1차 5% 점유율을 목표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규모를 키울 부담도 없고 우리 역량만큼 해나가고 있으며 사전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별화가 어려운 소매금융 분야에서 SC제일은행만의 글로벌 강점을 싣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70개 금융시장에서 영업중인 SC그룹과 연결된 기업금융의 경우 이미 부가가치가 크고 생산성도 높다고 자부하고 있어서다.

박종복 은행장은 “리테일의 고부가가치는 자산관리에서 이뤄질 것이며 나머지는 비대면 디지털 채널로 옮겨가서 차별성이 없어질 것”이라며 “국내 은행 대비 여러 구조화 상품 경험도 많고 글로벌 시장 경험과 등급(rating)도 있어서 소매금융도 차별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기존 은행권 대비 “고객 접점의 다변화와 통합된 점포망 구축 노력”을 영업 전략의 차별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이 태블릿 PC기반의 모빌리티플랫폼(MP)을 활용한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사실 이미 2014년 때부터다.

신세계그룹 같은 이종 업종과의 제휴로 백화점·대형마트에 경량화 점포 ‘뱅크샵’과 ‘팝업 데스크’도 도입했다.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부터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신용생명보험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의 모바일 전용 대출상환보장보험인 ‘무배당 더세이프 대출안심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모바일 전용 보험상품 판매를 개시한 이래 총 7종의 모바일 전용 저축보험과 보장성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박종복 은행장은 하반기 전략에 대해 “올해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부문 별 목표치는 이미 초과 달성했지만 한 해 잘한 것이고 굉장히 변화가 심한 시기라 향후 3~5년 단기·중기 전략이 중요하다”며 “트렌드가 꺾어지거나 적자가 심화될 때는 고통스럽겠지만 잘 되는 과정에서 조정을 해나가는 일이라 그래도 긍정적으로 활기있게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SC제일은행에 대해 “추가 구조조정 대신 현 규모의 대면채널을 유지하면서 적정 수준의 사업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으로 향후 외형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총여신과 예수금 규모를 중심으로한 경쟁 지위의 변화와 구조조정 이후의 수익성 개선, 이익 누적 및 위험자산 관리를 통한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가 향후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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