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이달부터 독립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사실상 개인 대상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전체 75개 지점을 30개로 축소한데 이어 거점지역 5곳의 지점만 남기고 모든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영업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현대자동차 법인영업과 단체보험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직원의 50%를 축소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노조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는 올해 1분기 150%, 2분기 16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 기준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보험은 판매 초기에 사업비 지출 등의 이유로 마이너스가 난다. 신규 판매를 중단해 사업비 지출을 막고 기존 가입자의 보험료가 계속 들어오면 단기적으로 RBC 개선이 이뤄진다. IFRS17 도입과 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하면서 현대라이프생명이 신규 판매를 중단하며 RBC비율 관리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98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90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재 현대라이프생명은 희망퇴직, 지점통폐합 등 자구적인 노력에 이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추가 증자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대만의 푸본생명이 48.62%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계열인 현대모비스가 30.28%, 현대커머셜이 20.37%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