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과 관련해 4일 오전 8시 원내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상황 전개에 긴밀하게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 원장은 “금감원은 북한 핵실험에 따라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계속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감행해 한반도 정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따른 미국의 반응과 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긴밀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과 함께 기회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인자금의 유출입 동향,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외화차입 여건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미국 금리인상 등 외환부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오후 4시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은행 부행장급 외화유동성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진 원장은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에는 미리 준비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며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도발을 틈타 가계부채 등 금융 부문의 다른 잠재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9일 열리는 9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대내외 금융시장 변수가 북한리스크와 맞물려 가계부채 등 금융부문의 주요 위험요인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직원 모두 지금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