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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AGCS(Allianz Global Corporate&Specialty), 손보 시장 ‘메기’ 되나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9-04 02:21

기업·특종보험 강점 일반보험시장 겨냥
코리안리 독점 국내 재보험시장에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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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AGCS(Allianz Global Corporate&Specialty),  손보 시장 ‘메기’ 되나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알리안츠 코퍼레이트 앤 스페셜티(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 AGCS)가 최근 보험개발원 파트너사로 가입하며 한국 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보험 비중이 낮은 한국시장에서 AGCS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보험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AGCS 한국지점은 단기적으로는 재보험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평판보험, 리콜 보험, 랜섬웨어 등 사이버 사건 사고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 등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들을 보장하는 상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려갈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AGCS가 국내 보험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AGCS는 규모는 작지만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회사”라며 “기업보험 활성화를 내걸며 단기적으로는 재보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 보험개발원 손잡고 한국시장 공략 나선 AGCS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GCS 한국지점은 지난달 24일 보험개발원의 화재보험, 해상보험, 책임보험 및 기술보험 종목에 사원으로 가입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 상품 개발과 통계를 바탕으로 보험요율 산출을 주력으로 하는 연구 조사 기관으로 보험업법에 따라 허가받은 보험사만이 가입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17개 손보사, 25개 생보사가 회원사로 등록돼있다. AGCS 한국지점 역시 보험개발원과 협력해 국내 보험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창태 AGCS 한국지점 대표는 “AGCS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으면서 영업을 시작했다”며 “기존에 해외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국화’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AGCS는 기업보험 및 특수보험 업무로 한국 시장 영업을 인가받아 배상책임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에 주력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등을 위한 평판보험, 랜섬웨어 등 사이버 사건 사고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출시하며 한국 보험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AGCS는 현재 리콜 보험과 사이버 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 해외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보험 상품들도 ‘한국화’해 재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정확한 타임테이블은 나오지 않았다. 노창태 대표는 “금년까지는 앞으로의 영업을 위해 지점 확대, 상품 신고 등 준비에 힘쓸 예정”이라며 “하나씩 점차적으로 증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손보업계 일반보험시장 규모 몇년째 제자리… 성장성 높이 점친 AGCS

AGCS가 노리는 기업보험은 일반보험 영역에 해당한다. 화재보험이나 해상보험, 보증보험, 기계보험, 책임보험 등이 이에 속한다. 도난보험이나 원자력보험 등 특종보험도 AGC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영역이다.

현재 국내 손해보험 시장은 장기보험이 60% 가량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암보험 등 일반적으로 가입하는 각종 건강보험이 이에 해당한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 30% 정도다. 나머지 10%가 일반보험으로 전체 규모에 비하면 비중은 크지 않은 상태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손해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손해보험의 시장규모는 몇년째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15년간 국내 손해보험산업의 자본금 규모는 1.9조원에서 23조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으나 일반손해보험 보유율은 37.8%에서 2015년 46.1%로 소폭 상승에 그친 것.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보험개발원장은 이에 대해 “일반손해보험 활성화를 위해 기업성 손해보험에 대한 보유율을 개선해 시장활성화와 산업의 실질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특히 경험통계가 부족한 기업성 보험의 경우 국내외 위험률 관련 자료 등을 이용한 자체요율 산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GCS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일반보험의 비중이 작은 것을 기회로 봤다. 전세계 31개국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회사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그동안 집적된 통계 자료를 활용,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AGCS의 마크 미첼(Mark Mitchell) 아시아지역 CEO는 지난 6월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진출의 주요한 사안으로 ‘비즈니스 중단으로 인한 기업 휴지 보장’을 꼽았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국가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제조하는 상품들의 품질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크 미첼 CEO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하고 영업하는 것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알리안츠그룹 자본력 업고 ‘재보험’ 수익성 창출 전망

노창태 AGCS 한국지점 대표는 상품 개발에 대해 최대 3년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마케팅과 금융당국의 허가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반보험 활성화가 이뤄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다.

AGCS는 알리안츠그룹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수익 창출을 위한 단기적 목표로 재보험 영역에도 발을 들일 전망이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드는 보험이다.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들은 규모가 커 원수사의 부담이 크다. 혼자서 부담하기 어려운 다액의 보험계약을 한 경우 보험사들은 위험분산을 위해 보험계약에 대한 보험을 드는데 이를 가리켜 재보험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기준 한국재보험 시장 규모는 8조7485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코리안리가 4조3969억원으로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뒤이어 스위스리 4847억원(5.5%), 뮌헨리 4091억원(4.7%), 스코크리 3135억원(3.6%) 순이다.

AGCS는 그동안 해외에서 한국 소재의 보험중개사를 통해 국내 재보험 계약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 지점을 설립하면서 좀 더 활발하게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창태 대표는 “외국사들이 원보험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하기는 어렵다”며 “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의 경우 전국적으로 조직망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재보험 시장도 수익성을 위한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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