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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發 은행 해외 송금 변화…1000원 수수료 등장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9-04 02:17

KB, 업계 최저 수준 내세우며 시장 공세
서비스 질 상승에도 비용 낮아져 고객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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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비대면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  ▲ KB 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

▲ 우리은행 비대면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 ▲ KB 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카카오뱅크(카뱅) 해외 송금이 싸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더라구요. 금액과 국가에 따라서 이용할 은행 고르는 게 이득인 것 같아요”

카카오뱅크가 부른 은행권 해외 송금 시장 경쟁이 고객 이득으로 돌아오고 있다. 은행별로 대동소이했던 해외 송금 서비스와 수수료가 최근 차별성은 물론 비용마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10분의 1수준의 수수료를 내세운 카뱅 돌풍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해외송금 시장 총성 없는 전쟁 중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30일 기준으로 출범 1달을 맞았다. 그 사이 신규 계좌 개설 건수 300만좌를 돌파했고 시중은행들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체크카드 신청 건수도 200만장을 훌쩍 넘겼고 여·수신 규모는 지난 달 27일 기준으로 각각 1조 4090억원과 1조 958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카뱅 인기는 해외송금 부문에서 몰아쳤다.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수수료는 5000달러 이하인 경우 5000원으로 시중은행에 10분의 1 수준이다. 수수료 이외에 해외송금을 하면 들던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는 전부 무료다. 카뱅이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 경쟁에 나서자 기존 대형 은행들도 서비스를 세분화해 반격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은 아시아 지역 해외송금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KB ONE ASIA(원아시아) 해외송금’서비스를 출시했다. ‘KB ONE ASIA(원아시아) 해외송금’ 서비스는 자체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15개 국가의 110여개 제휴은행에 1일 이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송금방법은 최초 1회 은행방문으로 사전송금등록 후 가까운 국민은행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 365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특히, 해외송금 시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건당 1,000원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해외 수취인이 부담하는 중계수수료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인 USD 10불로 인하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11월 30일까지 ‘KB ONE ASIA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에게 50% 환율우대를 제공할 예정이며, 총 3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벤트 응모는 송금과 동시에 자동으로 응모되며, 1등(1명) 해외여행 상품권 100만원권, 2등(20)명 KB GIFT CARD 5만원권, 3등(100명)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 1만원권으로 모두 121명에게 제공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급변하는 해외송금시장의 변화에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아갈 것”이라며,“금번 서비스 출시에 이어 다른 국가도 확대 시행하고, 국내 해외송금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행장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은 여기서 한 술 더 떠 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채널인 ‘신한S뱅크’의 해외송금 메뉴 개편을 기념해 3대 모바일 채널을 통한 해외송금 시 송금수수료를 면제하고 전신료를 할인하는 ‘트리플 S 해외송금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한S뱅크를 이용하는 해외송금 고객들의 이용편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송금프로세스를 대폭 축소하고 원화와 외화 실시간 환산 기능, 입력정보의 자동저장 및 간편 반복송금 기능 등을 추가하는 개편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신한S뱅크, 외국인전용 글로벌S뱅크, 써니뱅크를 통한 건당 미화 3000불 이하 해외 송금 시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전신료는 송금금액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기존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한다. S뱅크 해외송금이나 써니뱅크 간편해외송금은 24시간 365일 전세계 240여개 국가로 송금이 가능하며, 모든 통화에 대해 기본 50%에서 최고 70%의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송금 시간은 수취국가에 따라 실시간 또는 1일 정도가 소요되며 송금추적시스템 등 사후관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9월 중 모바일 채널을 통해서도 전세계 20개국 150개의 신한은행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신한 글로벌네트워크송금이 가능해져 실시간으로 신한은행 해외점포와 해외 제휴은행으로 송금이 가능해지며 해외수수료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해외송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채널의 개선과 송금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계속해서 글로벌네트워크 송금망을 확장하여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도 비대면 채널 해외송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를 실시한다. 대상은 내외국인 포함 개인송금이며, 올해 12월말까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USD 3,000 상당액 이하로 해외로 송금할 경우 송금수수료 우대와 함께 전신료 면제혜택이 주어진다. 송금 금액별로 USD500 상당액 이하로 송금을 보낼 때 발생하던 송금수수료(10,500원)는 2,500원으로 우대되고, USD500~USD3,000 이하시 발생하던 송금수수료(15,500원)는 5,000원으로 우대된다.

특히, 이 기간동안 환율우대 혜택도 주어져, 주요통화(USD/JPY/EUR)는 최대 50%까지, 기타통화는 최대 30%까지 환율우대 받을 수 있다.

◇ 성장하는 송금 시장, 고객은 행복

국내 개인 해외송금 시장은 2013년 이래로 연간 1조원 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조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의 소액송금에 해당되는 이전소득지급 부문의 연간 규모는 작년 143억달러(한화 약 16조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0년간 집계한 이래 최대치다. 지난 2013년 129억달러(한화 약 14조원)에서 2014년 138억달러(한화 약 15조원), 2015년 138억달러(한화 약 15조원)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은 그간 해외 송금을 사실상 독과점해 경쟁 없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세워 수수료를 챙겼다. 주요 시중은행이 해외송금 관련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5000억 정도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외국환 거래법을 개정해 시장 활성화와 핀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한 수수료 하향평준화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이다. 카뱅은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 성공한 케이스다. 여기에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도 해외 송금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은 당분간 지속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은행이 독점해오던 해외송금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조를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송금 시장의 양성화와 수수료 인하에 따른 금융소비자들의 편익증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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