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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가보니…“차에 대한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7-08-28 17:00 최종수정 : 2017-08-29 17:42

“쾅~ 친구에게 안전띠를 꼭 매라고 알려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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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국내 최대의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로 어른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하나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양 일산 킨텍스 부근 1만6179㎡(약 5058평)에 이르는 대지에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가보니…“차에 대한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입구는 하늘에 떠 있는 듯 한 디자인 콘셉트로 지상 1층과 2층 외부를 통유리가 실내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모터스튜디오 관계자의 첫 마디가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자동차 체험 공간을 찾아와 감사하다”라면서 “2013년 현대건설이 착공해 올해 4월 개관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가보니…“차에 대한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외관과 입구서 웅장함 드러내

입구를 지난 L층에 마련된 쇼케이스 홀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흔히 볼 수 없는 엑시언트 트럭이 웅장한 뽐내면서 관람객을 맞이했다. 28일 오전 함께 관람에 참여한 한 가족의 아이는 자기 몸집만 한 타이어를 지나며, 타이어에 수염처럼 나 있는 벤트(Vent)가 신기한지 모두 똑같은 질문은 관계자에게 붓 몰처럼 쏟아냈다.

관계자는 “타이어의 ‘털’이라고도 부르는 벤트는 제조 과정에서 공기와 불순물이 빠져나가도록 만든 통로에 고무가 새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란 아이는 높은 차체에 올라타 한 자신보다 큰 스티어링훨을 신기한 듯 좌우아래 할 것 없이 관찰하기 바삐 보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운전석으로 향한 아이는 좀 전까지 똘망똘망한 눈으로 봐라 보던 아이는 맥없이 차량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8세 미만 아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엑시엔트 운전석을 앉을 수 없다”고 설명해서다.

생산과정에 대한 모든 체험

아쉬움을 잠시 접어둔 채 쇼케이스 홀에 전시된 차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했다. 홀에는 자동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공정 과정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공정 과정 중 핵심인 △연질 강판 & 초고장력 강판 강도 체험 △스탬핑 기계로 자동차 부품 만들기 △스스폿 용접 및 레이저 용접 로봇을 활용해 차체 연결해보기 △도장 로봇을 활용해 차체에 도장 해보기 △차량 시트 조립 로봇 체험 등 5단계는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첫 번째 과정인 강철을 녹이는 곳에선 실제 철광석을 만져 보면서 철에 원래와 그로 인해 생산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선 현미경을 통해 일반 강판과 초강력장력 강판의 밀도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가보니…“차에 대한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지잉~ 지잉~…내 팔도 지잉~지잉”

관람객에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코너 중 하나인 ‘스폿 용접’과 ‘레이저 용접’에서 공장에서나 볼 법한 로봇 팔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로봇 팔이 신기한지 한참을 넋 놓고 보다 도색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선 터치스크린에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로봇 팔이 그 색으로 차체를 칠한다. 진짜로 색을 칠하는 건 아니고 특수 코팅된 차체에 도료 대신 빛을 쏴 도장 되는 것처럼 보여준다.

쇼케이스 홀의 관람을 마친 뒤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니 동그란 에어백들이 갤러리의 작품처럼 벽에 붙어 있다. 그중 몇몇은 손으로 누르면 움츠러들었다 다시 팽창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에어백들을 북처럼 두드린다. 한쪽엔 차의 실내를 재현해 실제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리게 보여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가보니…“차에 대한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다”


“쾅~ 아빠 이제 벨트 잘 맬게요”

다음은 스몰 오버 랩 체험 코너다. 이곳에선 충돌 테스트하는 과정을 커다란 벽에 영상으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스몰 오버 랩이란 64㎞의 속도로 차의 앞부분 25%를 충돌시켜 안전성을 검사하는 테스트다. 이때 차 안에는 사람 형태로 만든 더미가 들어가 앉아 있다. 이곳에선 실제 테스트에 쓰이는 더미도 함께 전시 중이다.

‘바람을 연구하다’ 코너엔 풍동 실험실을 꾸며 놨다.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는 팬과 바람의 흐름을 보여주는 트레이서를 재현했다. 아울러 차의 성능에 바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쉽게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경기도 화성 남양 연구소에 실제로 풍동 실험실을 갖고 있다. 면적만 5950㎡로 넓고, 그곳엔 지름 8.4m에 달하는 거대한 팬이 최고 3400마력의 힘으로 바람을 일으킨다. 짓는 데만 총 3년이 걸렸고 1999년에 완공했다. 그 전까진 하루 5000만원의 비용을 써가며 외국의 시설을 빌려 썼다.

옆 방엔 제네시스 EQ900이 수천 개의 조명이 쏟아 내는 불빛을 받고 있다. 이곳에선 자동차의 다양한 소리에 따라 마치 이퀄라이저 게이지가 움직이듯 불빛들이 형형색색으로 춤을 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디자인관에서는 수많은 키넥트 폴이 아래위로 움직이며 다양한 형태를 표현했다. 짧지만 멋진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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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놀이터…“아이들 먼저”

여훈이 남을 무렵 WRC에서 화려함과 액티비티한 체험이 관람객을 기다렸다. WRC에선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각 차종을 몰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성인과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차량을 탑승해 자갈과 비포장 도로, 파도, 나무 등을 만끽할 수 있었다.

모든 체험을 끝마치고 나와 약간에 아쉬움이 남았다. “국내 근현대 차량을 모두 볼 수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현대차가 1967년 설립해 이후 자동차 국산화를 위해 심려 끝에 만들어진 포니다. 1976년 캐빈 룸과 트렁크 룸이 분리된 독특한 형태의 자동차 한 대가 국내에 출시된다. 당시 사람들은 성능과 실내공간 활용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달리는 말 모양의 엠블럼을 단 포니는 자동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 만드는 초석이 된다. 이후 1982년엔 포니2, 1985년 포니 엑셀이다. 하지만 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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