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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삼성증권, 2분기 ‘덩칫값’ 못했다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7-08-21 01:39 최종수정 : 2017-08-21 07:25

경쟁3사 대비 낮은 ROE
자기매매 수익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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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주식 시장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원 정책에 발맞춰 자기자본 확충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로는 증권사의 경쟁력을 자본 투자 대비 이익창출능력(ROE)으로 평가하게 됐다. 공시된 2분기 실적을 포함해 연환산 ROE 수치를 확인한 결과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자본금 4조원 이상 증권사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시현한 증권사들

올 2분기는 ‘깜짝 실적’ 발표가 흔했다.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 중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발표했으며,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1405억원의 연결 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8%, 전년 대비로는 217%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에도 1301억원의 순익으로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거뒀다.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4조4019억원으로 3위에 해당하나 ROE는 12.66%를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넘겼다.

미래에셋대우는 분기 순익 163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라는 이름값을 했다. 호실적의 주된 이유는 IB ECM 부문 등의 수익 증가가 가팔랐다는 평가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B ECM 부문에서 삼양옵틱스(20억), ING생명(20~30억)을 비롯한 부동산PF 수익 증가로 전분기대비 100% 이상 이익이 증가했다”며 “투자유가증권 및 보유주식 펀드 등의 배당수익(660억) 및 대출 이자수익 증가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순익 1070억원을 기록하며 합병 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임 연구원은 “2분기 최대 규모였던 넷마블 기업공개(IPO) 딜에서 180-200억원 정도의 이익 인식을 비롯해 전통 IB부문의 수익이 증가했다”며 “2분기 주식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주식 운용도 이익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 KB증권, 일회성 요인 및 S&T 아쉬워

잇따른 호실적 발표에도 KB증권은 웃지 못했다. KB증권은 2분기 17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타 증권사 대비 가장 저조한 ROE(4.36%)를 기록했다.

당기 손실은 현대저축은행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통합 이후 1088억원이라는 당기 순익을 발표하며 기대를 키웠지만 저축은행의 중단사업 손실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현대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 5월 유진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나, 2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로 현대저축은행 장부가액 258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실적 복병은 자산운용 부문이다. 이는 증권사에서 주식, 채권 등 상품운용 및 파생상품 공급과 자기자본투자를 수행하는 부문인데, KB증권의 경우 올초 신재명 부사장을 S&T부문장으로 영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분기 자산운용 부문에서 영업수익 기준 1조5493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8499억원의 영업수익으로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IB부문 영업수익이 1분기 793억원에서 2분기 99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KB증권 관계자는 “자기매매 부문은 주가 및 금리 변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부문”이라며 “현재 채권을 15조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채권 금리 변동에 따른 운용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증권, ‘보수적 투자정책’ 개선 시급

삼성증권은 2분기 순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7.2%, 1분기 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순익만 놓고 보면 실적 개선을 한 셈이나, 자기자본 대비 실적은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분기 실적을 포함한 삼성증권의 ROE는 6.07%로 자기자본 상위 5개사 중 4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적은 메리츠종금증권(자기자본 3조1400억원)에 비해서도 ROE(14.27%)가 현저하게 낮다.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 증권사가 증시 호황에 따른 트레이딩 및 IB 수익 증가로 호실적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며 “보수적 투자정책으로 증시 호황에 따른 트레이딩 및 IB부문 수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의 자기매매 부문 실적은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자기매매 수수료손익이 3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67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줄어들었으나, 타 대형 증권사가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에 견주면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 정책으로의 전환으로 하반기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인력확충이 지속되고 있고, 공격적인 정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실적 격차를 점차 줄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재판절차로 인해 발행어음 사업인가가 보류된 것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영향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 연구원은 “초대형 IB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희석될 수 있으나 실제로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 회사당 발행어음으로 창출될 순익은 첫해에 100억~150억원 수준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첫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나 이를 통한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행어음을 통한 운용이익률은 1.0%~1.5%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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