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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이익 견인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8-21 01:36 최종수정 : 2017-08-21 01:54

삼성카드 배당금·현대카드 세금 환입
롯데카드만 전년比 이익 13.4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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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8개 카드사 상반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2배 이상, 삼성카드 등도 10% 이상 이익이 증가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빼면 사실상 역성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연결기준)은 1조41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다.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 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상반된 결과다.

개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이번 이익 증가는 영업 호조로 인한 이익 증대로 보기 어렵다. 신한카드는 주식 매각과 충당금 환입, 하나카드는 장기채권 매각, 삼성카드는 배당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8월 1일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 우대를 받는 중소·영세가맹점 범위가 늘어나고 카드사들의 부가세 대리납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카드업계 전망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올해는 버텼지만 내년부터는 카드사들 이익이 줄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일회성 이익 제외시 신한·현대·삼성카드 순이익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카드사 중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큰 카드사는 6297억원을 기록한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전년동기대비 77.2%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1위 카드사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카드 이익 견인의 가장 큰 공은 일회성 요인이었다.

신한카드는 1분기 내부등급법이 도입되면서 대손충당금이 환입됐다. 내부등급법은 신용등급별로 대손충당금을 다르게 쌓는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우량할수록 쌓아야 할 충당금이 적어진다. 신한카드는 내부등급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일정금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했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대손충당금 환급금 2758억원 발생했다. 여기에 2분기에는 비자카드 주식을 매각, 8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발생했다. 대손충당금, 비자 주식 매각분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며 신한카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4%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충당금 환입과 2분기 비자카드 주식 매각 등이 이익에 반영되면서 이익이 높아졌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자동납부 등으로 결제 시장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올해 2135억원의 이익을 내며 신한카드 다음으로 이익 규모가 컸다. 삼성카드는 인터넷 결제 증가,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증대와 르노삼성 배당이익이 순익 증가에 기여했으며 디지털 채널과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지분 19.9%를 보유한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으로부터 받은 399억원의 배당이 상반기 실적에 포함됐다. 배당을 제외하면 삼성카드는 전년동기대비 6.6% 이익이 줄어들었다.

현대카드도 상반기 순이익이 1308억원으로 전년동기(949억원)대비 37.8%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사실상 세금 환급 효과로 이익이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M포인트 부가세 관련 환급 소송에서 승소하며 383억원의 세금이 환입됐다”고 말했다. 세금 환급분 383억원 제외시 현대카드도 작년 상반기보다 10억원 가량 줄어든다. 일회성 요인이 부재한 경우에는 이익 감소가 컸다.

롯데카드는 1분기에는 채권매각 이익이 반영되면서 작년 1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 1분기 순이익은 412억원으로 작년 1분기(241억원)보다 70.95%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채권 매각이익이 반영돼 이익이 늘었다”며 “카드 결제 관련 수익이 늘긴 했으나 결제시장 자체가 커져서일 뿐 비율로 따지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1분기 400억원 채권 매각 이익이 있었던 반면 2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없었다. 롯데카드 반기순이익은 61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06억원보다 13.4% 감소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영향이 지속됨과 동시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프로모션 혜택이 지속되면서 이익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 우리·하나·KB국민카드 일회성 이익 제외 성장 보여

일회성 요인 없이도 성장한 카드사는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는 작년 상반기보다 93.3% 증가한 750억원의 순이익을 보이며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으로 진통을 겪다 작년 흑자 전환을 이루며 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통합비용이 사라지면서 발생한 기저효과와 함께 원큐카드 시리즈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일회성 요인이 존재한다. 하나카드는 300여억원의 장기미수채권을 매각하면서 매각이익이 반기순이익에도 반영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채권매각이익 300억원을 제외한 순이익은 450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장기미수채권 300억원을 제외하면 하나카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6% 가량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반기순이익 619억원으로 작년 609억원보다 10억원 늘었다. 내부 목표인 유효회원 650만명 달성에 관해 6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확대와 새롭게 출시된 카드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작년부터 이익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상반기 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3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장기채권 매각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존재하긴 하나 사실상 이익에 미친 영향은 미비하다”며 “작년부터 회원 모집 등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이 감소하다 올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상반기 921억원의 순이익을 보이며 작년 상반기 902억원보다 2.1% 증가했다. 다만 비씨카드도 지난 5월 마스터카드 주식 75만주를 매각했다. 1분기에는 사드 여파로 유니온페이 전표 매입 수익이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 카드대출 규제·수수료 인하…직원 구조조정 실시하나

카드업계에서는 올해까지는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사실상 업계가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부가세 대리 납부 등 카드업계 악재가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질부문은 카드 결제 부문과 카드론 등의 대출이다. 카드 결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은 수익에 타격을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밴사, 밴대리점 등 복잡한 유통구조로 사실상 카드사에 돌아오는 몫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신한카드는 밴사를 거치지 않는 전표매입을 6만개 가맹점에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카드론 규제도 강화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대비 7% 이상 증가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사실상 수입원은 카드대출 등 금융사업쪽에서 나온다”며 “카드론도 더이상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막혔다”고 말했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에 또다시 직원 감축 바람이 부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직원 현황을 보면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며 “카드사들이 조만간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규제완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의견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가 유발되는 규제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 요청하는 규제완화 내용 대부분이 금융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방향이다”라며 “다만 휴면카드 해지 시 고객 동의 하에 다른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과 같은 규제 완화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진출·디지털로 활로 모색

본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카드사들은 해외진출, 디지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카드 시장에서는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으므로 해외 진출을 필수라는 게 카드사들 입장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는 해외 법인 설치, 제휴 등으로 해외진출을 타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에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법인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카드 발급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일본에 자회사 ‘하나카드 페이먼트사’를 설립했다. 하나카드는 앞으로 일본에서 사용되는 중국 모바일 결제 ‘위챗페이’ 매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위챗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가맹점 홍보 및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일본 내 위챗페이 결제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중국 핑안그룹 계열사 이치엔빠오와 포인트 상호 교환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치엔빠오’는 ‘핑안그룹’의 계열사로 전자지갑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인 ‘완리통’을 통해 그룹 멤버십 포인트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양 사는 포인트 상호 교환 프로그램 구축을 필두로 △간편결제 서비스 ‘핑안 페이’ 관련 업무 제휴 및 활성화 △중국 내 금융사업 및 신사업 공동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챗봇 서비스 개시 등 디지털화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현대카드도 챗봇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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