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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비핵심사업 덕 어닝쇼크 모면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7-08-21 01:27

국제 유가 하락 신사업 투자 큰 부담 불구
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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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비핵심사업 덕 어닝쇼크 모면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 1분기 마진이 높은 비정유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급락 여파로 실적하락이 우려됐지만 화학과 윤활유 부분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둬 적자 전환을 막았다. 이는 정유업계가 다양한 사업 다각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비 정유 부문 비중 높여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지난 2분기(연결기준) 각각 4212억원, 1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2.4%, 81.7% 줄었다. 정유부문 이익 감소가 컸던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414억 줄어든 125억원에 그쳤다. S-oil은 849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 회사는 정유부문에서 실적 하락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다만 화학사업에서 3337억원, 윤활유사업에서 1202억원, 정보전자소재사업에서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준수한 실적을 이어갔다.

S-oil은 2분기 총 영업이익 1173억원 가운데 정유사업에서 849억원 영업적자를 보였다. 반면 화학사업에서 728억원, 윤활기유사업에서 1294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정유사업의 적자를 비정유부분에서 거뒀다. 이는 지난해 55.2%였던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9%까지 치솟았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정유 사업 부문 비중을 낮추고 비정유 부문을 높이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8% 늘어난 354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비정유 부분은 약 1000억원 이상 비정유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등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정유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정유업체의 사업 분야는 원유 정제로 생산되는 휘발유, 경유 등을 판매하는 정유 부문과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파라자일렌(PX)과 벤젠·톨루엔·혼합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을 만드는 석유화학 부문, 찌꺼기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만드는 윤활유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최대 6% 수준인 정유 부문과 달리 석유화학 부문은 20%대, 윤활유 부문은 35%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앞다퉈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에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벙커C유, 아스팔트)를 재처리하는 고도화설비를 확충해 석유제품 원가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 활로마련 절치부심

GS칼텍스는 잔사유 27만4000배럴을 처리해 고도화비율은 34.9%를 넘어셨다. SK이노베이션·S-oil·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비율은 각각 23.7%, 22.1%, 39.1%다. 고도화비율 높이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올해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비율을 46%까지 높일 계획이다. 고도화비율 40% 정도면 중동산 원유를 정제하면서 나오는 잔사유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보다 가격이 싼 잔사유를 구입해와 고도화설비에 투입, 값비싼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잔사유는 보통 원유보다 10달러 정도 싸게 거래된다.

S-oil은 2018년 4월까지 4조800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와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을 구축할 예정이다. 잔사유를 처리하는 한편 석유화학제품 생산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S-oil 관계자는 “새로 구축하는 석유화학 설비는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각각 연 40만5000톤, 30만톤 생산하는 규모”라며 “앞으로 원유에서 나오는 납사를 외부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직접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PP는 화학섬유의, PO는 우레탄의 원료다.

현대오일뱅크도 석유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만든 현대케미칼 공장이 올해 연말부터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각각 연산 260만톤, 135만톤의 PX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PX는 정유사들가 생산하는 화학제품 중 가장 전방(최종 소비자가 접하는 제품과 가까운 생산 단계)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배터리사업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글로벌 석유기업 쉘과 합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 지난해 윤활유 부문에서 영업이익 445억원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이 윤활유 시장에 안착했다”고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초 정유부문보다는 비정유, 화학사업의 성공으로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냈다”며 “하지만 정유부문이 악화하면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정유업계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유가와 정제마진은 변화예측이 쉽지 않고 언제라도 다시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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