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자본금 확충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 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대주주로 주주배정 방식에 따라 지분율만큼 자본을 투자하게 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결국 BIS비율 및 예대율을 맞추면서 자본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잠재고객의 유입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판단된다"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수록 순익분기점도 빠른 시기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며, 당분간 대규모 유상증자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은행법 개정안과 특례법이 통과되면 카카오뱅크는 제3자 유상증자 혹은 기존주주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참여는 카카오뱅크 성장을 위한 당연한 조치로 한국금융지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카카오뱅크 지분에 따라 한국금융지주가 인식하는 적자는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올 예상순익이 4500억원을 고려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지분에 따른 적자를 한국금융지주 순익에 반영해도 금년 4000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12월에 투자한 우리은행 지분 4%, 약 3400억원에 보유주식매각이익분을 가지고 있으며 11일 종가대비 자본에 포함되어 있는 보유주식매각이익분만 약 17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그는 “올해 카카오뱅크 순익을 약 800억원 적자로 추정했는데 올해말까지는 대출 2조원이 가능하고 NIM(순이자마진)을 1.5~1.8%로 가정했으며 IT(정보기술) 상각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이 올해 1000억원 수준 발생할 것으로 가정했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